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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궤적 켜켜이 담아낸 김근중의 단색추상 'Natural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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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채로 변화무쌍한 인간의 본질 탐구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존재의 이면 꾹꾹 눌러담아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깊고 아득한 단색의 추상화 속에 보일 듯 말듯 시간이 흐른다. 오돌도돌 도드라진 돌기에는 자연 속 존재들의 태어남과 스러짐이, 그 삼라만상이 켜켜이 담겨져 있다. 강렬한 원색의 추상 작품들을 지긋이 마주하다 보니 문득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고개를 내민다. 아무 형상도 없는 그림들이 이렇게 말을 걸고, 철학적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김근중의 'Natural Being(존재)' 연작이 내걸린 개인전 전시장. Mixed Media, Pigment. 2021 [사진= Courtesy of artist, Gallery We] 2021.10.27 art29@newspim.com

데뷔 이래 존재의 진면목을 탐구해온 화가 김근중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갤러리위(대표 박경임)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갤러리위의 높고 너른 전시장 1,2층에는 김근중이 올들어 제작한 대형 신작 등 40여 점의 추상화가 내걸렸다. 초대전의 타이틀은 'Natural Being'. 오랫동안 김근중이 천착해온 주제이지만 작품은 확연히 바뀌었다. 10여년간 추구해온 단색화 작업이 더욱 간결하고 묵직해졌다. 대신 색채는 흰색부터 노랑 빨강 분홍 파랑 보라 등 보다 풍부해지며,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때문에 이번 개인전은 그야말로 색의 향연이자, 색면의 축제다.

우리를 감싸는 빛처럼, 산과 들을 구비구비 흐르는 물처럼 어느 한 곳에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작업하길 원하는 작가는 대형 화폭 속에 자신의 오랜 화두를 다시금 녹여냈다. 아울러 틈틈히 제작한 드로잉 80점도 곁들여 자유분방한 조형세계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김근중이 오랫동안 재직했던 가천대학교 교수직을 작년 2월 정년퇴임한 후 갖는 본격적인 개인전이다. 온전히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들며 지난 봄과 여름을 꼬박 매달린 끝에 걸러낸 작업들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김근중은 하나의 틀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작가다. '예술은 틀 밖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하는 게 예술이라고 믿기에 그는 1990년 금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를 나와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한 김근중은 귀국 후 가진 전시에서 수묵풍경 작업을 선보였다. 수묵과 채색으로 동양의 노장사상 속 이상향을 그린 그림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대형 신작 앞에서 포즈를 취한 화가 김근중. [사진=이영란 기자] 2021.10.27 art29@newspim.com

그리곤 1990년대부터는 중국 돈황의 막고굴 벽화에 매료돼 벽화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했다. 당시 김근중의 이 작업은 국내 미술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전통벽화 속 기호와 상징을 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변주했는가 하면, 금속핀이라든가 짚 같은 다양한 오브제를 회화에 곁들이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이어 벽화를 미니멀리즘적 형식으로 표현해 '참신한 조형세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5년부터 김근중은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모란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전통서화와 민화 속 모란을 오늘의 어법으로 과감하게 형상화해 갈채를 받았다. 그의 모란꽃 그림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고, 패션및 디자인 영역과의 협업도 이끌어냈다. 2010년대부터는 모란꽃을 추상화하는 작업과 함께 색면추상 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김근중의 표현의 대상은 5~10년을 주기로 여러 번 달라졌다. 변화의 폭도 여느 작가보다 몇배 넓다. 하지만 그가 지난 30년간 일관되게 매달린 화두는 'Natural Being', 곧 '자연 속 존재'이다.

김근중은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마땅히 머무는 바가 없는 마음을 내어라)'라는 귀절을 가슴에 품고 작업한다. 끝없이 생겨나고 소멸하는 우주의 수많은 생명체처럼, 인간 또한 자연 속에서 태어났다가 스러지는 필멸의 존재요, 참과 거짓, 쾌락과 고통을 널뛰듯 넘나드는 존재이기에 인간의 이 같은 본질을 여러 겹의 색면추상 속에 집적해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캔버스에 거즈를 붙인 뒤 검은 안료와 원색의 안료를 수십 번 바르며 제작한 김근중의 푸른빛 추상화. Plaster Bandage, Pigment 2021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위]. 2021.10.27 art29@newspim.com

수십 번의 붓질과 사포질, 문지르기와 지워내기를 반복하며 마침내 완성된 김근중의 색면회화는 단색이지만 결코 단색이 아니다. 표면의 색채 아래로는 언뜻 언뜻 다른 색깔이 똬리를 틀고 꿈틀거린다. 따라서 김근중의 회화는 엄밀히 말하면 단색추상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 저 아래로 억겁의 순간들이 포개져 있는 것처럼 그의 추상화 또한 마지막 빛깔 저 아래로 검정, 파랑, 빨강, 노랑 등 무수히 많은 색채들이 겹겹이 입혀져 있다.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인간의 불가사해함을 작가는 수많은 색면을 켜켜이 올리며 묻고 또 묻고 있는 것. 따라서 그의 단색화는 눈에 보이는 것의 몇 배를 깊고도 진득하게 품고 있는, 잠재적 추상의 세계요, 은유적 드러냄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세계는 내가 존재하기에 존재한다. 이 세계, 이 우주는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다. 나는 이같은 근원적 명제를 들고, 두가지 방식으로 탐색한다"고 했다. 하나는 돌가루와 접착제, 물, 검정안료를 섞어 캔버스에 5,6회 바르며 요철과 텍스추어를 만든 뒤 다양한 색상의 안료를 접착제와 혼합해 수없이 바르는 방식이다. 이는 현실에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존재와 사건들의 다채로운 모습에 대한 표현인 것. 안료가 착색되면 형광색이나 여러가지 펄(pearl)을 더해 동시대적 색채를 구현한다. 이후 표면에 물을 뿌리며 수세미로 문지르면서 다양한 색상의 속살이 드러내게 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역사를 관통하며 축적된 존재의 흔적들을 드러내게 하기 위한 마무리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근중은 이번에 'Natural Being' 대형 신작과 함께 80점의 작은 드로잉을 함께 출품했다. [사진=Courtesy of artist, 갤러리위]. 2021.10.27 art29@newspim.com

또 다른 방식은 거즈를 캔버스에 횡으로 연달아 붙이며 시작한다. 거즈 위에 검정색 돌가루를 발라 표면을 단일한 검정색으로 만든 후 역시 다양한 안료를 십수 겹 바르고 그 위에 반짝이는 펄을 발라 말린 후 물을 뿌리고 수세미로 문질러 부분적으로 표면의 색깔을 벗겨내 화석 내지는 흔적처럼 표현한다.

이렇듯 김근중의 회화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20~30회의 붓질과 문지르기, 갈아내기 기법이 동원되는 등 많은 시간과 공력을 요한다. 쉬운 길도 있을 법한데 일부러 복잡하고 지난한 과정을 고집한다. 이에대해 작가는 인간을 포함한 여러 존재들이 장구한 역사를 관통하며 드러났다 사라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캔버스와의 끈질긴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근중은 그간 금호미술관, 국제갤러리, 동산방화랑, 겐지다끼갤러리(도쿄) 전시를 필두로, 통인옥션갤러리, 고려대학교박물관, 김세중미술관까지 21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금호미술관 토탈미술관 우양미술관 한국방송공사 SK본사 사옥 등에 소장돼 있다. 김근중의 'Natural Being' 전시는 12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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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사외적립 2030년 전면 의무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2030년부터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가 적용된다.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보다 먼저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정부는 재정 지원 및 경영자금 융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수탁법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신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도 활성화한다. 중도 인출 방지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개편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 방안을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안건으로 논의한 이후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적립 의무화는 임금체불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액 중 퇴직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1.1%(8229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 기능강화방안 [자료=고용노동부] 이번 기능 강화 방안 내용을 담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개정안이 연내 통과될 경우 사외적립 의무는 상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사업장에 2028년 1월부터 의무화된다. 1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2029년 1월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에는 2030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단계적 도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퇴직연금 미도입 사업장 1500곳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중소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기 도입 사업장 재정 지원과 경영자금 융자 비용 보전 사업도 신설됐다. 각각 내년 예산 정부안에 60억원, 62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정부는 30인 미만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에 앞서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최저임금 130% 미만 근로자의 부담금 10%를 사용자에게 지원한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퇴직연금 신규 도입 후 1개월이 지나면 경영자금을 융자할 때 대출금리 2%포인트(p)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의무화 적용 시점이 지났는데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인 푸른씨앗에 자동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이 원하지 않으면 이를 탈퇴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장된다. 이후에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는 사업장은 과태료 등 제재를 받을 예정이다. 푸른씨앗은 내년 1월부터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2028년 1월부터는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 방침은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받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거나 의료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손질한다. 퇴직급여를 받게 됐을 때 연금 수급을 기본 선택지로 하고, 의사를 표현한 경우에만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는 현행 12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의 경우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퇴직연금 납입액 15%까지 세액공제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화됐다.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수탁법인 설립 주체를 기준으로 ▲금융기관 개방형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금융기관 개방형은 민간 금융사가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 사업장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금화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연합형은 사용자 연합이 수탁법인을 세우거나, 전국 단위 노사 단체 연합이 불특정 사용자·가입자 대상으로 운영한다. 공공기관 개방형은 푸른씨앗이 확대되거나 이와 유사한 기금이 신설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적용된다. 한 사업장이 계약형과 기금형 퇴직연금을 복수 설정하거나 다수의 기금형 퇴직연금을 설정할 수 있다. 근로자 대표의 동의만 있다면 특정 기금형 퇴직연금을 기본값(디폴트)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금형 퇴직연금 수탁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와 전문가, 정부 등으로 구성된 인가위원회의 심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인가 체계는 기금의 난립을 방지하고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예비 인가·본인가 2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인가 요건은 인적·물적·재무요건으로, 재무 안전장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설정한다. 정부는 수탁법인에 강력한 수탁자 책임을 부여하고, 법률에 가입자 이익 최우선의 원칙도 규정한다. 의무위반 시 수탁법인의 손해배상책임 및 가입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명시한다. 운용과 이해상충 관리, 설명의무 위반 등 핵심 영역에 한해 입증책임을 전환해 수탁법인이 의무위반과 손실 간 인과관계 또는 고의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는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면책된다. 가입자의 손실보전과 사고 대응·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위험준비금도 의무 적립하도록 한다. 수탁법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제재 처분 권한은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두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감독 전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감독협의회 등 관계부처 협력체계도 마련한다. 정부는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도 손질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와 변동성을 감안해 현재 70%인 IRP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DC형·IRP·중퇴기금의 투자가능상품을 확대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평가를 통해 질 낮은 상품은 퇴출한다. 퇴직연금 운용 과정에서 퇴직연금공단(가칭) 등 별도 수탁법인을 신설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방법 등 그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쟁점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퇴직급여 적용 기준을 근속기간 6개월로 줄이거나 일할 계산을 채택하는 방안 등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사관계 제도발전위원회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도출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노후 소득의 안정성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맞춰 노동자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내는 제도적 기반을 세운 것"이라며 "개정 법안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의무화 일정에 맞춰 현장 지원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6-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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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중심 도심복합사업 바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면 수용 방식으로 추진하는 공공 정비사업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서울 지역 사업장 중 절반가량을 서울시가 맡아 시행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1분기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추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비를 시공자와 공동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사업으로 서울시가 방관했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 서울시가 50%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토부, 서울시에 도심복합사업 50% 시행권 넘겨…사업장 분할·공동 시행 내달 확정  2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 지역 사업 물량의 50%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에 대한 시행권 이양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구역 또는 물량을 분할하는 작업이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를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서울지하철 6호선), 양천구 염창역(9호선), 서초구 이수역(4·7호선) 일대 등 총 11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만8000여 가구다. 유형별로는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하는 역세권 유형인 주거상업고밀지구가 6곳, 노후 저층 주거지를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주택공급활성화지구가 5곳이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토지등소유자의 토지 지분 등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토지등소유자에게 주택을 현물로 보상하거나 현금으로 보상하며,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심복합사업의 절반에 대해 시행 참여를 요청해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결과에서 선정된 11개 구역 1만8000가구부터 사업 시행에 참여한다. 서울시가 참여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심복합사업에 참여한 첫사례가 된다.  다만 사업 물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을 맡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사업장을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동으로 시행해 각각 절반씩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단일 사업장을 LH와 SH가 공동으로 시행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방안을 서울시에 권고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11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곳 정도를 서울시가 맡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시행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구상대로 LH와 SH가 공동 시행해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씩을 맡을지,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사업 신청과 승인 과정에서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눌 경우 자치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울시의 사업 참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공모에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지역 11개 사업장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서초·송파·양천·용산구에는 각각 1곳씩, 총 4곳의 후보지가 포함됐다. 나머지 7곳은 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6개 자치구에 분포해 있다. 이들 자치구가 서울시 산하 SH보다 정부 산하 LH의 사업 시행을 선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사업장별 분할 방식에 선뜻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시행을 분담하면 서울시는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의 사업장을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서울시가 도시계획과 주택 정비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당과 정부가 정비사업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조속한 시행 방식 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서울시, 내년 공모 물량도 절반 참여 유지…사업비 마련 위한 시공자 공동사업 검토 서울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11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참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도 전체 사업 물량의 50%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서울시는 SH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처럼 자체 공모를 통해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과 국토부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년 3~4월께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공모를 추진할 경우 자치구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국토부와 공동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SH가 시행하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조달 방식도 손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서울시와 시공자인 건설업체가 사업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공공이 토지 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토지보상비가 필요하고, 공사비 역시 사업 시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LH는 국가 재정과 공공 재원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자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초기 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분담 구조와 건설업체의 참여 유인 등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공자와 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도싱복합사업을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즉 서울시 재정으로 토지보상비를 지급하고 공사비는 시공자가 부담한 후 분양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공공주택 건립을 위한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자 공동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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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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