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중국에서 한국으로' 김철 하나금투 차장 증권사 분투기

기사입력 : 2021년09월21일 06:05

최종수정 : 2021년09월21일 06:05

'중국인·연변大·현지근무' 3박자
굵직한 증권사 4곳 두루 거친 베테랑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김철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영업팀 차장은 증권가에서 중국 전문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중국동포인 김 차장은 2007년 24세 때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2011년 한국으로 온 뒤로는 굵직한 국내 증권사를 두루 거친 뒤 지금은 하나금융투자에 둥지를 틀었다. 아직 30대 중반인 그는 한국에서 '해외주식'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서학개미'가 불장을 이끄는 현재까지 시장의 역사를 가장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봤다. 김 차장의 파란만장한 국내 증권사 분투기를 들어봤다.

◆"한국으로 올 생각 없어요?"

김 차장은 중국 명문인 연변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취업 진로는 전혀 다른 곳으로 정했다.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금융업에 종사하기로 한 것. 지난 2007년 김 차장은 24세 젊은 나이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하이법인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했다. 이때 한국인 유학생 등도 대거 채용됐는데 김 차장은 당시 동료들로부터 한국어를 배우며 업무를 익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철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영업팀 차장. 2021.08.02 dlsgur9757@newspim.com

김 차장의 주요 업무는 중국 뉴스를 번역하거나 리서치 자료를 만드는 일이었다. 또 한국 등 증권사에 중국 주식종목, 뉴스 번역, 리서치 자료 등을 제공하는 일도 맡았다. 당시 주요 고객 중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있었는데 매일 아침 7시(현지시간) 한국투자증권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업무를 계기로 한국투자증권 직원들과 두터운 친분도 쌓을 수 있었다.

에셋플러스에서 3년 동안 근무한 김 차장이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질 때 한국투자증권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중국 시장에 대한 자문을 구하려던 연락이었다. 당시 이 직원은 김 차장이 퇴사했다는 소식을 듣자 "한국으로 올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평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김 차장은 별 고민 없이 '오케이'했다.

지난 2011년 1월 한국에 온 김 차장은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임원 면접을 봤다. 결과는 합격. 면접 3일 뒤 곧장 출근을 했다.

김 차장은 7명 정도로 꾸려진 해외주식 부서에서 펀드를 유럽 시장에 파는 일을 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도 했고 브로커리지 사업도 담당했다. 지금처럼 해외주식 시장이 크지 않다 보니 조직 규모는 작았지만 업무는 많던 시절이다.

◆서울, 대전, 대구...'전국이 현장'

김 차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4년 넘게 근무한 뒤 NH투자증권을 거쳐 2018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 당시 김 차장은 영입 제안을 한 KB증권에 역으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바로 영업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 한국에 온 뒤 줄곧 본사 근무만 했던 김 차장은 현장 경험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김 차장은 KB증권 대치지점으로 발령받고 영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김 차장은 이때 '살아 있는 영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프라이빗뱅커(PB)들이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 돈을 버는지 여러 노하우와 유형을 관찰하고 흡수했다. 본사와 영업점 사이에 의사소통 문제나 영업방식에 대한 인식 차이를 느꼈던 계기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철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영업팀 차장. 2021.08.02 dlsgur9757@newspim.com

그러던 중 NH투자증권 시절 함께 근무했던 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하나금융투자에서 해외주식 관련 부서를 새롭게 재편하는데 함께 일해 보자는 영입 제안이다. 김 차장은 믿고 따를 수 있는 팀장이라는 판단 아래 2018년 다시 한 번 둥지를 옮겼다. NH투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던 다른 직원 4명도 이 팀장의 요청에 한걸음에 하나금융투자로 달려왔다.

김 차장은 매일 영업점을 돌아다니며 PB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또 신뢰를 쌓아갔다. 매주 10곳 이상 영업점을 방문했다. PB들과 술도 한잔 걸치면서 서울은 물론 부산, 울산, 대구, 대전 등 전국을 종횡무진 다녔다. 지방 출장을 가면 세미나를 진행하고 영업점 직원들과 저녁 자리를 한 뒤 새벽 1시쯤에야 서울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제는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영업팀 덩치도 제법 커졌다. 초창기에는 직원이 고작 6명뿐이었지만 해외주식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직원이 하나둘 늘더니 이제는 13명으로 몸집이 불었다. 실적도 20배 이상 늘면서 이제는 하나금융투자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부서로 성장했다.

김 차장은 "추후 다시 영업지점으로 가서 본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며 "과거 영업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겁 없이 덤벼들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세련되고 똑똑하게 영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