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국내 거래 중국 고미술품 100에 99개는 가짜"

기사입력 : 2021년09월09일 10:04

최종수정 : 2021년09월09일 11:33

국내 중국 고미술품 시장에 새바람 'J.P중국고미술' 김대윤 대표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 고미술품 전문 딜러
국내 소장가와 소더비 등 유명 옥션 전문가 연결해 진품 판정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중국 고미술품은 100에 99는 가품(가짜)입니다." 'J.P중국고미술' 갤러리의 김대윤 대표는 아주 확고하게 말한다.  

"고미술품을 판매하거나 판매중개하려면 우선 그 미술품의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판별해서 구매자에게 안심하고 사도 된다는 증명을 해야죠.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세계적 경매회사가 명성을 얻게된 것도 확실하고 끊임없는 고증작업을 통해 경매품이 진짜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보증하기 때문 아닙니까? 그런데 국내 거래시장에는 그런 작업이 절대적으로 허약합니다. 진짜라고 하는 별다른 증거도 없이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만으로 가짜 미술품을 몇 억, 심지어 몇 십억원에 사는 일이 벌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이제 우리나라도 체계적인 컬렉션 문화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J.P중국고미술' 은 원래 갤러리를 서울 인사동에 열려고 했다. 인사동이 역시 한국 고미술 거래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심 끝에 생각을 바꿨다. "많은 분들이 말렸어요. 인사동에는 많은 가품이나,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은 중국 고미술품들이 거래되고 있어서 자칫 우리 갤러리도 그런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던 거죠. 그래서 아예 인사동을 떠나 K옥션과 서울옥션이 있는 강남에 갤러리를 열었죠."

'J.P중국고미술' 갤러리는 지난 7월 강남 언주로(압구정동)에 새 둥지를 틀고 갤러리를 열었다. 갤러리 명칭인 J.P는 Jade(옥)와 Porcelain(도자기)에서 따왔다. 여기서 개최한 첫 전시회가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린 '승산당(昇山堂) 박영종 컬렉션 특별 전시회'. 승산당이 소유하고 있던 중국 명(明)·청(淸) 시대 도자기, 옥기(玉器) 20여점이 전시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J.P중국고미술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중국 청나라 강희제 시기의 청화백자와 청자 [사진=J.P갤러리] 2021.09.09 digibobos@newspim.com

이중에는 중국 국민당 정치인으로 중화민국 초대 수상이었던 탕사오이(唐紹儀·당소의)의 컬렉션인 청 강희제(康熙帝, 1662~1722) 시절의 관요 청화백자, 북송(北宋) 시기의 정요(定黨) 백자 등 한국에서 만나보기 힘든 작품들이 포함됐다. 또한 영국 왕실과 미국 록펠러 가문 등의 컬렉션을 도왔던 로저 케버른(Roger Keverne)의 출처를 가진 작품들도 나와 관심을 모았다.

두번째 전시는 역시 강희제 시절의 제품으로, 영국 상류층 전문 컬렉터 4인이 소장해온 청화백자와 오채(五彩), 삼채(三彩) 등 20점을 8월말까지 국내 최초 전시했다. 강남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2019년 7월에 인사동 인영갤러리에서 '제 1회 중국고미술 전시회'을 열고 송나라 월요(越窯) 반합, 명나라 옥기와 용천요(龍泉窯) 분채(粉彩), 청나라 오채와 18세기 송나라 방여요 및 건륭제(乾隆帝) 시대 옥기 등 10여 점의 고미술품을 선보였다.

'J.P중국고미술'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의 출처(provenance)를 아주 상세히 밝힌다는 점이다. 사실 고미술품 판매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 따라서 전시회에는 'J.P중국고미술' 의 신념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진품으로 탁월한(Superb) 작품성, 좋은(Good) 컨디션, 저명한(Illustrious) 출처 등을 내세운 작품들로만 구성된다. 바로 이 점이 중국 고미술 판매전문점 국내 1호로서의 'J.P중국고미술'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1921년 설립된 중국 도자기 특화 전문가 집단인 OCS(Oriental Ceramic Society)의 전시품이자, 소장자를 확실히 알려주는 라벨이 붙어 있는 청나라 강희제 시기(1662-1722) 녹유 연꽃무늬 잔. 고미술품은 이렇게 작품의 출처가 가장 중요하다. 2021.09.09 digibobos@newspim.com

그런데 김도윤 대표는 사실 국내 고미술계에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요즘 젊은세대 속어로 소위 '듣보잡' 이다. 대학도 중앙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중국 고미술품 전문 갤러리를 하게 되었을까.

김대표는 대학 졸업후 미국 플로리다 휴스턴과 플로리다 탬파에서 5년간 유학 및 교육사업을 해왔고 국내에서는 8년여간 영어학원을 운영했다. 그런데 미국 체류 중 중국 도자기를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가 되는 경매회사를 찾는 국내의 한 컬렉터와 우연히 연결이 됐다. 당시 그 컬렉터는 중국 도자기 가격 50억원 짜리가 판매될 경우 40%를 커미션으로 주겠다고 해서, 직접 발로 뛰며 해보자는 생각으로 중국의 경매회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J.P중국고미술 서울 압구정동 사무실의 김대윤 대표. 2021.09.09 digibobos@newspim.com

이때부터 소더비(1744년 설립), 크리스티(1766년 설립), 본햄(1793년 설립) 등 세계적인 경매회사들과 중국의 3대 경매회사인 폴리, 가덕, 한하이 등을 직접 찾아 갔다. 그리고 듣게 된 결론은 판매하려는 제품이 모조품이라는 사실이었다. 당시 예술품이 명나라 선덕제(宣德帝) 시기의 월병(月甁)이었는데, 진품일 경우에는 최소 100억 이상인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대표는 참 많은 문제점들, 도자기에 대한 잘못된 지식들, 중국 도자기 반입시 잘못된 정보들, 과학감정에 대한 잘못된 정보, 한국에서는 유명하다고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면서도 계속 한국에 초빙되는 중국인 감정사들, 감정비만을 목적으로 하는 중국 경매 회사들, 중간 에이전트들의 비전문성 및 비도덕성 등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런 부정적 현실을 목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올바른 정보와 전문적인 지식으로 접근한다면 오히려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한국에 중국 고미술 전문가나 전문가 집단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거꾸로 생각하면 좋은 기회였다. 그렇게 김대표는 중국 고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합법적 판매 및 중개회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합리적 시스템이란 반드시 영수증을 쓰고, 진품에 대한 설명과 출처를 확실히 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며, 가품일 경우 전액 환불하는 원칙 위에 거래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술에 대해서는 아무런 경험도 없는 철학과 출신 영어학원 운영자가 갑자기 중국 고미술 전문 중개업자로 변신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크리스티 등 옥션회사들과 직접 접촉과 교류하고, 유럽의 수많은 박물관을 찾아다니면서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쌓아왔다. 

그는 중국 도자기란 도자기는 다 찾아다니면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사진으로 찍어서 자신만의 레퍼런스 도록을 만들었다. 경매회사를 직접 찾아 현장에서 진품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느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19년에도 김대표는 해외에 5번이나 나가면서 모두 5번의 자가격리를 감수했다.

그 덕분에 김대표는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확고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제품 감정은 그가 하는 게 아니라, 소더비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다. 이런 진위감정 및 경매 출품 원스톱 서비스에서 한 작품당 12만원의 감정료를 받는다. 사실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그가 내놓은 전문서적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양의 청화백자(Oriental Blue & White)>는 해리 가드너(Harry Garner)가 1954년에 출간한 책으로 청화백자에 대한 초기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해리 가드너는 자신의 상당한 컬렉션을 영국박물관과 V&A박물관에 기증했다. 김대표는 이 책의 1970년 간행 3판을 소장하고 있었다.

홉슨(R. L. Hobson)의 <중국 가마와 도자기(Chinese Pottery & Porcelain)>도 1915년에 초판이 나온 전설적인 책이다. 초판 출간 당시 1500권 한정판으로 제작했는데, 이 역시 소장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가 소장한 전문서적은 600권이 넘는다. 거의 전문 도서관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김대윤 대표가 소장중인 홉슨(R. L. Hobson)의 <중국 가마와 도자기(Chinese Pottery & Porcelain)>. 1915년에 초판이 나온 전설적인 책으로, 초판 출간 당시 1500권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2021.09.09 digibobos@newspim.com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국 고미술품은 중앙박물관 아니면 만날 수 있는 데가 없죠. 그러니 우리 미술관이 진품 중국 도자기와 옥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민간 갤러리입니다. 심지어 여기에서는 작품을 직접 만져보면서 감촉을 느껴볼 수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는 우리가 유일하죠. 현대미술 딜러가 작가와 작품을 중개한다면, 고미술 딜러는 과거를 중개합니다. 과거의 가치를 현재와 연결시키죠. 그런 점에서 자부심을 가집니다. 딜러가 많아져야 거래 시스템도 정화됩니다. 저는 사업 확장보다 딜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벅찹니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