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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금 은닉' 김재현 혐의 부인…재판은 잠정 중단

기사입력 : 2021년08월11일 12:19

최종수정 : 2021년08월11일 15:22

트러스트올 자금으로 아파트 매매 후 범죄수익 은닉
법원 "펀드 사기 사건 항소심 결과 때까지 기일 추정"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1조원대 펀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중형을 선고받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범죄수익 자금을 은닉한 혐의로 열린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은 김 대표의 펀드 사기 사건 2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심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판사는 11일 오전 10시30분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 등 2명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김 대표 측은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부동산은 범죄수익 취득으로 볼 수 없다"며 "부동산 매매 계약 역시 가장 매매가 아니다"고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또 다른 피고인 이모 씨 측도 "김재현의 부탁을 받은 다음 직접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실질적으로 매입했던 것"이라며 "공모사실도 부인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018~2020년 옵티머스 '비자금 저수지'로 알려진 관계사 트러스트올 자금을 이용해 아파트를 매매하는 등 총 55회에 걸쳐 합계 423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 대표는 2020년 4월 28일 금융감독원 감사가 시작되자 이 씨와 공모해 부동산 자산을 은닉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씨는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돈을 김 대표에게 보냈고, 김 대표는 이를 대부업체에 상환해 아파트 매매 자금을 사업적으로 정상 처분한 것처럼 꾸몄다.

또 부동산 명의는 이 씨의 아내 앞으로 옮긴 뒤 거래업체에서 빌린 돈을 김 대표 계좌로 송금하는 등 적법하게 취득한 자산으로 꾸며 범죄수익을 은닉했다. 이 씨는 2019년부터 옵티머스 고문으로 근무하며 김 대표에게 사업적 조언을 하는 업무를 담당했고,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이용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밀접하게 관계된 인물이다.

다만 법원은 이 사건 범죄 전제사실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부분과 연관돼 있어 펀드 사기 사건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심리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검찰은 "펀드 사기 사건 1심에서는 이 사건 관련 부분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2심이 시작되면 고등법원에 공소장 변경을 해서 판단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 판사는 "이 사건 전제사실인 특경법 횡령 부분은 법원조직법상 형사합의부나 고등법원이 심리해야 할 부분"이라며 "펀드 사기 사건 항소심 심리 결과를 보기 위해 기일을 추정하기로 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옵티머스 사기 사건 1심에서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공범인 이동열 이사, 윤석호 변호사,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 송모 옵티머스 운용본부 팀장 등도 각각 징역 3~8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전원 법정 구속됐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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