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중국 영화인 Talk!] 중국인 미술감독 디셴화, "작품 몰입도 높이는 영화미술의 매력"

기사입력 : 2021년08월09일 16:58

최종수정 : 2021년08월09일 16:58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일면서 중국에서는 특히 한국의 인기 드라마와 영화가 큰 사랑을 받았다. 중국 역시 최근 미디어 제작 수준이 높아지면서 많은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산업에 불기 시작한 중국 열풍에 대한 한국 관객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멋진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연기자와 작가, 감독이 필요하다. 여기에 딱 떨어지는 의상과 메이크업, 소품이 더해지면 작품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진다. 뉴스핌·월간 ANDA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정보 제공업체 '케이팡탄(K-訪談)'과 함께 디셴화(翟先華) 미술감독을 만나 한국과 중국 영화 미술 업계의 현주소와 차이점, 감독으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중국인 미술감독 디셴화(翟先華) [사진=케이팡탄]

디셴화는 산둥성 칭다오(青島)시 출신이다. 영화미술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 바탕으로 세트 제작, 소품 제작, 공간 디자인, 설계 등을 모두 담당하는 미디어 회사 '셴화그룹(先華集團)'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초한전기(楚漢傳奇)', '화피2(畫皮2)', '미공하대안(湄公河大案)', '풍광적외성인(瘋狂的外星人)', '유랑지구(流浪地球)' 등 다양한 작품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미술감독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어린 시절 영화와 드라마 보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면서 "그 중에도 특히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답했다.

작품 속 미술과 소품이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극적인 효과를 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은 디셴화는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 감독의 길을 걷게 된다.

▲위는 영화 '일월전기(日月傳奇)' 고사현장 속 디셴화 감독(왼쪽), 아래는 '풍광적외성인(瘋狂的外星人)' 고사현장[사진=케이팡탄]

디셴화는 "한국 영화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세트와 소품 제작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영상 콘텐츠 수준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중국 드라마 '은비적각락(隱秘的角落, 나쁜 아이들)'을 예로 들어 최근 양국에서 영상미가 두드러지는 작품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펜트하우스는 한국 상류층 사회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만큼 화려한 소품과 고급스러운 의상, 메이크업이 자주 등장하는 반면, 은비적각락은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답게 현실감 있는 소품과 세트를 사용해 사실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 영상미술의 차이에 대해 묻자 그는 "문화 차이로 인한 다름은 존재하나, 관객에게 최고의 작품을 선사하겠다는 궁극적 목표는 같다"고 강조했다.

세트와 소품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묻자 디셴화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작품의 시대적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디테일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역할이 감독이나 배우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세트와 소품이 스토리에 맞게 연출되면 관객은 극에 더 잘 몰입할 수 있다"면서 미술감독으로서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셴화그룹이 제작한 세트. [사진=케이팡탄]

과거 중국의 영화미술은 많은 관객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부 영화∙드라마의 세트와 소품, 특수효과가 너무 '엉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영화미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다. 디셴화는 "지금의 중국 영화미술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중국에서 영상업계 종사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전의 '엉성'한 작업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영화∙드라마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 관객들은 더 생생한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팀은 언제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세트와 소품을 디자인할 때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묻자 그는 "어떻게 시나리오를 시각화하여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를 가장 고민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SF든 실화든,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청춘 로맨스든 어른 멜로든 분위기와 스토리에 맞는 공간을 창조하여 관객이 극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팀은 앞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 더 큰 무대에서 역량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

특히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다는 디셴화는 '최종병기 활'과 '무사', '해적', '만추'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며 좋아하는 한국 감독으로 이석훈, 김한민, 김성수를 꼽았다.

그는 "이들 감독은 작품 속 세트와 소품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관객이 쉽게 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면서 "특히 한국 감독의 섬세한 연출기법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통해 제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든다"고 평했다.

한국 영화 제작에 참여하려 여러 번 시도했으나 매번 무산되고 말았다는 디셴화 감독은 "한국 영화팀은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해, 언젠가 작품을 같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셴화그룹(先華集團)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그레이트 월'과 '풍광적외성인' [사진=케이팡탄]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중국 영화 '풍광외적성인', '유랑지구', '방화(芳華)', '그레이트 월'을 추천했다. 이 작품들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국 감독들이 연출한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영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유랑지구'는 이미 한국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그는 "영화 '방화'는 한국적 정서에 맞는 섬세한 스토리를 구현했고, 헐리우드와 중국이 공동 제작한 '그레이트 월'은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과 세트를 사용해 영상미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디셴화는 자신의 회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영화미술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는 셴화그룹은 칭다오에 대규모 세트장을 운영 중이다. 그는 "영화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등 영화 관람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영화 세트장 수요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되면 한국 촬영팀도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gu121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