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DP의 9배 규모…수출입 금액의 33.6%
개항 후 첫 연간 300만t 전망…홍콩·상하이 이어 3위
국토부, 공항물류단지 확대…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 운영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0년 만에 항공화물 누적 5000만t을 달성했다. 올해 물동량은 개항 후 최대 실적인 300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 10시 58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애틀란타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화물기가 70t의 수출화물을 운송해 2001년 인천공항 개항 후 항공화물 누적 5000만t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배치 계획도 [사진=국토교통부] |
인천공항 개항 후 공항을 통해 수출입된 물품 가액은 약 15조달러(1경7224조9062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GDP(1조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규모다.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가액의 33.6%를 차지했다. 화물 무게 기준은 전체의 0.15%였다.
항공화물 5000만t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형 화물기 대표기종인 보잉747-400F(100t 적재 기준) 50만회에 해당하는 물동량이다. 보잉747-400F 50만대를 일렬로 주차하면 지구 한바퀴(4만km)를 돌 수 있는 거리다.
2001년 120만t이었던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2007년 255만t으로 113% 증가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물동량이 231만t(2009년)까지 줄어든 뒤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2018년에는 개항 후 최고 실적인 295만t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국제여객이 급감(약 97%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162만t으로,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은 홍콩(442만t), 상하이(295만t)에 이어 글로벌 3대 화물공항으로 위상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항물류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외항사 등 현재 7개인 항공사 화물터미널 외에 글로벌특송사 전용터미널을 확대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Cool Cargo Center)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 신선식품, 생·동물 등의 환적대기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해진다. 백신 운송 등 새로운 화물수요 창출로 코로나로 인한 항공업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인천공항 항공화물 누적 5000만t 달성은 정부, 공항공사, 항공사, 물류기업 등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등 항공물류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항공물류공항으로 성장하도록 미래형 스마트 화물터미널 등 항공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