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윤석열 '120시간 노동' 발언 정치 쟁점화, 與 대선주자들 나서 총공세

기사입력 : 2021년07월20일 17:03

최종수정 : 2021년07월20일 17:03

이재명 캠프 "사람이 주120시간 일하면 죽는다"
이낙연 캠프 "생각 없이 내뱉는 尹, 국민 괴롭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발언한 '120시간 노동'이 정치 쟁점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에 대한 비판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주 120시간 노동은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17시간 이상을 일해야 하는 불가능한 노동량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권은 대선주자 캠프까지 나서 '철학의 빈곤'이라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52시간제를 비난하면서 "현 정부는 주52시간제로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지만 일자리 증가율이 (작년 중소기업 기준) 0.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라며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 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 photo@newspim.com

문제의 발언은 뒤에 나왔다. 윤 전 총장은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고, 이는 곧바로 여권의 공세에 휩싸였다.

여권의 대선주자 캠프부터 앞장섰다. 이재명 캠프의 최지은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120시간 바짝 일하자'는 것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에게 '노오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기득권 기성세대의 실태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최 대변인은 "1960년대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평화시장에서 어린 여공들은 주 98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같은 시기,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윤석열 후보가 120시간 노동을 상상할 수 있나"라며 "사람이 주 120시간 일하면 죽는다. 윤석열 후보는 인권 의식부터 바로 세우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도 나섰다. 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 5일 동안, 잠 안 자고 한 순간도 쉬지 않아야 120시간"이라며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가지 말라는 말이냐고 국민들은 묻는다"고 질타했다.

배 대변인은 "주 52 시간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산업, 현장이 있다면 신중하게 접근해 대안을 마련하는 게 정치 지도자의 당연한 자세"라며 "생각 없이 내 뱉는 윤 전 총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렇지 않아도 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을 더 괴롭히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의원은 직접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 삶을 쥐어짜려는 윤석열의 현실 왜곡 악담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노조의 교섭능력이 큰 소수의 사업장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윤 총장이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 수준까지 이미 유연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하려면 주말에 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루에 17시간을 일해야 한다. 주말 중 하루를 쉰다면 하루 20시간을 일해야 한다"며 "더 나은 사회로, 더 좋은 미래로 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하고 정책을 내놓는 것이 정치인이 할 일이다. 일하는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정책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대선주자 외에도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오셨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영배 최고위원은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 노동시간이 주 90시간, 나치 아유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고 공세에 동참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분이 이제는 사람 잡는 대통령이 되려는 것 같다"라며 "하루 16시간씩 미싱을 돌려야 했던 전태일 열사의 시대에도, 120시간 노동을 정치인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심 의원은 "영국, 스페인, 아이슬란드 등은 주 4일제를 시험하고 있고,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은 주 4일제가 이미 일상이 된 시대인데 대한민국 보수 대통령 후보들은 일제히 주 52시간도 호강이라며 총궐기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정말 선진국 국민 대우를 받고 있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방문 중 기자들에게 "자꾸 제 발언을 왜곡시키는 것 같다. 우리 근로자들을 120시간 동안 일을 시켜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노사간 협의를 통해 예외를 두자는 뜻을 여권이 왜곡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주 52시간을 월 단위, 또는 분기적으로 해서 평균적으로 52시간을 하더라도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노사간 합의에 의해 변형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해명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노동시간이라는 폭박력 있는 사안인데다 후보자 본인이 직접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정치권의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