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 총장 가처분 재신청 변론일 21일 예고
과기부 감사 결과 주목…이사회 총장추천위 염두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총장 거취 논란 속에서 또 다시 광주과학기술원이 기로에 놓였다.
이사회의 총장 해임에 대한 가처분 결과를 비롯해 정부의 감사 결과, 이사회의 추가 총장 선임 여부 등 3가지 변수가 광주과기원의 정상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광주과기원에 따르면, 과기원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김기선 총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김 총장은 총장직에 복귀한 지 보름여만에 다시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김 총장은 이사회의 해임안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광주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이에 따른 가처분 변론기일은 오는 21일로 예정됐다. 과기원은 가처분 결과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다음달께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김 총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과학기술원 전경 [자료=광주과학기술원 제공] 2021.03.26 biggerthanseoul@newspim.com |
앞서 김 총장의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김 총장이 가처분을 신청, 이를 법원이 지난달 7일 인용한 바 있다. 김 총장이 곧바로 복귀했으나 또다시 이사회가 해임 결정을 내린 것.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께부터 김 총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광주과기원에 대한 감사를 최근까지 진행했다. 과기부는 이르면 이달 중 감사 결과를 내놓는다. 일부 광주과기원 노조가 김 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의혹은 물론, 광주과기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과기부 한 관계자는 "이달 정도에 감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세부내용은 함구했다. 다만, 과기원 안팎에서는 과기부 감사 결과가 해임된 김 총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눈치다.
여기에 이사회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대책안 찾기에 돌입한 상태다. 내부적으로 총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총장을 선임하는 경우의 수까지 살피는 것으로 알려진다. 총장추천위를 가동해 새 총장을 선임한다고 해도 이후 김 총장과의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경우, 2명의 총장이 생기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만큼 광주과기원 내부에서는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나, 총장 논란 사태를 잠재울 만한 해결책을 찾는 게 쉽지 않는 모습이다. 과기부도 감사 결과를 내놓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사회의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계 한 연구자는 "한국과기원을 중심으로 3개 과기원이 출범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과학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총장 논란이 하루빨리 해결돼야 과기원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광주과기원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여러 변수에 대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여러 상황에 맞춰 합리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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