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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페이튼의 미묘한 매력의 인물화, 서울에 왔다

기사입력 : 2021년07월12일 11:16

최종수정 : 2021년07월12일 11:16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예술가라든가 배우, 또는 역사 속 인물 등을 독특한 필치로 표현해온 미국의 여성 작가 엘리자베스 페이튼(56)의 첫 한국 전시가 열리고 있다.

리안갤러리 서울(대표 안혜령)은 호소력있는 인물초상으로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굳힌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개인전을 오는 7월31일까지 개최한다. 페이튼은 앤디 워홀, 장-미쉘 바스키아, 줄리앙 슈나벨, 알렉스 카츠로 이어지는 미국 인물화의 맥을 잇는 작가다. 가장 미국적인 초상화이자, 동시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화를 선보이는 까닭에 현재 전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초대전 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리안갤러리 또한 작가의 전속화랑인 런던의 사디 콜(Sadie Coles HQ) 갤러리와 3년 여의 협의 끝에 신작을 모아 작품전을 유치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엘리자베스 페이튼 'Lara, July 2020 #2' 2020. Monotype on Twinrocker 68.4x52.4cm ©Tom Powel Imaging. [사진=리안갤러리] 2021.7.9 art29@newspim.com

엘리자베스 페이튼은 1990년대초부터 프랑스의 나폴레옹1세,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 비틀스의 존 레논, 가수 커트 코베인 같은 유명인사를 직관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 또 앤디 워홀, 마크 제이콥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을 그려 많은 팬을 두고 있다.
페이튼은 더러 큰 캔버스를 사용하기도 하나 대체로 작은 화폭에 자유로운 붓질로 속도감있게 대상을 표현한다. 영화, 연극, 음악, 미술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얻으며 인물의 특징을 자신만의 필치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잡지나 신문에 실린 인물사진을 참고할 때도 있지만 원본사진을 그대로 담아내기 보다 불명확하나 미묘한 터치로 재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회화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모여진) 시간의 축적이다. 대상을 보고 그리지만 내 눈에 보이는대로, 내가 그리고 싶은대로 표현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페이튼의 인물화는 세부묘사를 생략해 마치 미완성인 듯하다. 하지만 인물의 특징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정확하게 짚어내며 정곡을 찌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엘리자베스 페이튼 'Tony Leung Chiu-Wai(Happy Together)'. Oil on board.35.6x27.9x2.7cm ©Tom Powel Imaging. [사진=리안갤러리] 2021.7.9 art29@newspim.com

국내 최초로 열리는 페이튼의 이번 작품전에는 신작을 포함해 유화, 수채화, 파스텔화, 모노타입 작품 등 총 11점이 내걸렸다. 출품작 중 영화 '해피 투게더' 속 배우 양조위의 옆모습을 그린 'Tony Leung Chiu-Wai'(2021)는 사랑의 상실에 빠진 주인공의 쓸쓸한 내면을 더없이 함축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페이튼은 유화와 수채화, 드로잉 작업을 하는 틈틈이 판화, 사진 등의 장르도 넘나든다. 그의 수채화는 물감의 흔적이 촉촉히 남아 있어 담백하다. 유화 또한 부드러운 붓터치로 수채화처럼 맑게 표현한다. 서울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는 '라라'(Lara Sturgis,2021)는 작가의 지인이자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를 그린 작품으로, 거침없는 붓터치와 경쾌한 색감이 돋보인다.

작가는 인물의 세밀한 묘사 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중요시함으로써 인간의 성정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 '엘리자베스'(2021)와 미국의 노예제 폐지론자 프레드릭 더글러스를 표현한 초상화 또한 인물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며 그 인물에 성큼 다가가게 한다. "사람의 얼굴에는 시간, 역사, 개성 등 많은 것이 담겨 있어 인물초상을 그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인물화가 주는 매력 속으로 훌쩍 빠져들게 한다.

엘리자베스 페이튼은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 출신으로 뉴욕시각예술학교 졸업 후 뉴욕 첼시에서 가진 인물화 전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곧바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고, 영국의 명문화랑인 사디 콜 갤러리에 전속작가로 영입됐다. 2006년에는 미국의 권위있는 현대미술상인 '래리 알드리치 어워드'를 수상했고, 이후 뉴욕의 뉴뮤지엄, 미니애폴리스의 워커아트센터, 런던의 화이트채플갤러리에서 순회 개인전을 가졌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스위스 쿤스트뮤지엄 바젤,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뉴욕MoMA 등 전세계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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