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칼럼]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만난 고르바초프와 러시아

기사입력 : 2021년06월30일 10:00

최종수정 : 2021년06월30일 11:09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남긴 메시지

[서울=뉴스핌] 이영태 정치부 통일외교선임기자 = 제주도는 1991년 한·소정상회담을 통해 미·소 냉전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한 '세계평화의 섬'이다.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취재차 제주도를 다녀왔다. 북핵과 미중·한일 갈등으로 얼어붙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구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란 고민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먼저 '신혼여행의 섬'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자리잡게 된 역사를 살펴보자.

1991년 4월 2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제주도를 방문해 노태우 대통령과 2시간에 걸친 단독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에서 냉전종식과 평화정착,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전개 및 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당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랜 우방국인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사됐다는 점에서 노태우정부 북방정책의 쾌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소정상회담 이후 남한과 북한의 동시 유엔가입이 이뤄지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의 방문과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는 국제정치에서 '화해와 평화의 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후 제주도는 1999년 제주도개발특별법을 개정하면서 '세계평화의 섬' 지정 조항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초석을 다졌고, 2001년부터 제주평화포럼을 개최하면서 명실공히 '평화의 섬'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05년 1월 27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 세계평화의섬' 선언문에 서명하면서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됐다.

'평화의 섬'이란 개념을 처음 제시했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25일 '한소정상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주제로 열린 제주포럼 전체세션2에 참석해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이 제주에 온 의미를 생각했을 때, 이것을 계기로 제주에 새로운 국제적 위상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에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주도에는 '삼무정신'이 있다. '도둑'이 없다는 것은 위협이 없다는 것이고, '거지'가 없다는 것은 착취가 없다는 것이고, '대문'이 없다는 것은 안전과 신뢰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평화의 정형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평화의 섬' 담론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한소정상회담 직후 같은 해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태평양의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제주대 고성준·양영철 교수와 함께 '신혼여행의 섬에서 평화의 섬으로'를 발제하면서 '평화의 섬 제주'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시켰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탄생 배경인 한소정상회담 세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비주얼 씽킹 이미지. 2021.06.30 [이미지=제주포럼2021]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도 이번 제주포럼에 영상으로 참여했다. 그는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 보낸 축사를 통해 "냉전시대 종식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인류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며 "전쟁과 군비증강으로는 오늘날의 과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포럼에서 논의되는 의제를 보며 미래를 향한 우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대체로 동의하게 됐다"며 "우리는 종종 미래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세계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우려가 있는데,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전쟁은 정치의 실패, 패배를 의미한다"며 "안보라는 것은 인간의 시급한 요구사항과 인간의 삶을 존중하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과도한 군비 지출 대신 교육, 보건, 결핵, 에이즈, 새로운 치명적인 질병인 코로나19와 같은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인류는 서로 도움을 주며 도전적인 과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국제질서를 재편함으로써 전세계 모든 시민들이 안전한 삶을 영유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남북철도연결과 러시아 카드를 한국 외교 레버리지로

문제는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다고, 고르바초프가 전쟁과 군비증강을 반대한다고 해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북핵'이 사라지고 미중갈등과 한일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남과 북,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이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서 떠오른 생각이 바로 남북철도연결과 러시아 카드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후의 카드로 검토중인 남북철도연결에 대해선 대북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도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보다도 북한 경제에 주는 실익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을 유인할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갈등 속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이 외교 다변화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대안이다. 현 정부가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통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와도 일치한다. 1990년 수교 이후 30여 년간 사실상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양국 외교관계를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미중갈등을 종식시킬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구도를 약화시킬 수 있고 향후 한국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안보협력체제를 마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지렛대(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력 충돌과 핵무기 통제를 위한 전략핵 안정에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러 갈등 속에 주재국을 떠났던 양국 대사의 임지 복귀에도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와 인권·사이버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은 여전해 임시 봉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는 평가다.

미러정상회담은 미국으로선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로선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했다는 점에서 상호 이해관계가 절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가만 있을 중국이 아니다. 미러정상회담을 지켜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8일 푸틴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20주년을 맞은 중·러 우호협력조약의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며 민주와 인권을 내세워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공동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도 이렇듯 이해와 필요에 따라 만나고 타협하는 것이 외교다.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 절실한 한국의 선택은 무엇일까?

제주도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파리로 가는 꿈을 꾸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