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폐지도 북한에 인센티브 안 될 것"
[제주=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25일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대화"라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 내놓는 것은 좋은데, 만약 북한에서 안 받을 경우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혹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 참석중인 문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지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제안한다고 해도 북한에서 화답을 안 하면 말짱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통해 북한이 남북 및 북미대화에 복귀할 명분을 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신중해야 한다는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25일 제주 해비치호텔 앤 리조트에서 '한소정상회담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주제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전체세션2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6.25 [사진=제주포럼 유튜브 캡처] |
그는 "북·미 간의 만남보다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선행돼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비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이후에 발표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2018년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뒤 그 결과를 다음날 발표한 것처럼 지금의 교착국면을 풀려면 남북 정상이 비공개로라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 이사장은 또 최근 한·미가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이 거부감을 보여 온 워킹그룹 종료에 합의한 데 대해 "북한에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공동성명에 '완전한 조율'이라는 것을 전제했기 때문에 워킹그룹이 없다고 해서 한미 간 협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협의는 하겠지만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용기와 결기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이 협력하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 핵 문제는 미중 간 협력을 하기로 했으니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북한이 중국의 말을 들을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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