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음식물분쇄기 금지법 발의 윤준병 "편익 위해 미래환경 놓쳐선 안돼"

기사입력 : 2021년06월25일 06:41

최종수정 : 2021년06월25일 06:41

"디스포저 확대되면 하수처리장 12조원 들여 고쳐야"
"졸속행정? 시정·개선하는 것도 정부와 정치인 역할"
"탄소중립과 같아…편익 위해 미래환경 놓치면 안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석탄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인류는 더욱 풍족해졌다. 증기선 발달로 더 먼 바다 곳에서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고, 증기 기관차로 육지 곳곳까지 물자를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석탄 사용이 대중화되자 묻혀있던 부작용이 떠올랐다. 영국 런던에서는 1952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만2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한다. '런던형 스모그'라 불리는 이러한 참사 뒤에는 가정 난방용 석탄 배기가스가 있었다. 석탄은 가격이 저렴했다. 매장량이 많았고, 보관이 어렵지 않았으며 운반운송에도 별다른 기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런던형 스모그라는 대형 참사가 벌어질지 시민들도 예상하긴 어려웠을 터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려면 각 지자체별로 파는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사서, 지정된 장소에, 약속된 시간에 버려야 한다. 벌레도 꼬이고 악취도 심하다.

음식물분쇄기, 이른바 '디스포저'는 이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등장했다. 음식물쓰레기를 물리적으로 갈아버리거나 미생물로 분해한 뒤, 20%는 하수도에 흘려보내고 80%는 걸러내 따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제품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17 kilroy023@newspim.com

디스포저는 효도 상품, 신혼 부부 선물로 불티나게 팔렸다. 가격 경쟁은 심화되면서 80%를 거르지 않고 모두 하수도로 내다버리는 불법 제품 유통도 많아졌다. 하수처리장 오염물질 유입도 높아졌다. 국내 하수처리장은 유입된 하수의 오염물질 농도가 150ppm(parts per million, 백만분의 일)~200ppm를 한정하고 설계됐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국장은 지난 14일 통화에서 "분쇄된 음식물의 농도는 적게는 2000ppm, 많게는 3000ppm이다"라며 "하수처리장 가동률이 현재 80%다. 디스포저가 유통되는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몇 년 후에는 감당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디스포저 제조·판매·수입을 모두 금지하는 하수도법개정안을 발의했다. 경제주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킨 '외부불경제'가 분쇄기 시장에서 작동한다는 취지에서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인증받은 디스포저 누적 판매량은 약 18만개에 이른다. 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 제품 보고 사례는 더 많아 실제 판매량은 더 많다는 것이 윤 의원 추정이다.

윤 의원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아무리 개인의 편익을 위한 물건이더라도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외부불경제'적 요소가 있다면 공적인 입장에서는 관리하는 것이 맞다"며 "편하다 해서 화석 연료를 적절한 제어 없이 쓰다보면 지구에는 제앙이 오지 않나. 오늘의 고통은 따르겠지만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업계 반발도 만만찮다. 이들은 음식물분쇄기 규제를 정부가 풀고 이제 와서 다시 규제를 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특정 제품의 제조·유통·수입을 모두 금지하는 법안인 만큼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도 걸려있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시장이 형성돼 있으니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모두 당장의 피해는 볼 수 있다"며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4~5년까지 이들이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 기회를 마련하고 종사자들의 재취업이나 고용안전성 유지 등, 연착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하다보면 대안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17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디스포저를 전면 금지한다면 그동안 인증제에 맞춰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와, 인증제품을 생산한 기업만 피해를 보게 될 것 같다. 업계나 소비자와의 소통은 어떻게 했는가.

▲지난 4일 토론회를 거쳤고, 환경부와 관련 업계, 환경단체 등과도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누고 있다.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수많은 항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환경단체나 법안을 지지하는 시민들로부터도 지지연락을 받고 있다. 자원환경순환연대라는 단체에서는 3000여명 서명을 받아 전달해주셨다.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어떻게 추산하는가.

▲판매량이 상당한 증가세다. 인증받은 제품만 2019년에는 6만대가 팔렸고 지난해에는 7만여 대가 팔렸다. 그 외 불법개조제품이나 수입품까지 고려한다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2019년 이전까지 인증제품 판매 개수는 많아야 1만5000대 뿐이었다. 점차 보급이 확대된다면 오염 부하는 현재보다 27% 증가된 걸로 예측된다. 오염부하를 해소하기 위한 하수처리장 증설비용은 12조원이 든다고 한다. 

-디스포저로 발생한 피해가 있다면 불법제품 제조업체와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따로 손해배상을 따로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벌금형에 처하자고 법안을 냈지 않았나.

▲현재 인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또 점검도 실질적으로 되지 않는다. 제품 판매업체들은 자신들은 제대로 설계하고 제조했는데, 설치 기사가 제대로 설치를 안했거나 소비자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20%만 걸러야 하는 현 인증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인증제로 환경오염 우려 불식 담보가 되지 않는다면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생긴 거다. 어떻게든 환경에 유해를 끼치는 시스템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면 전체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한다.

-사용금지법에 실효성이 의문이다. 지금도 업체들은 교환 없이 써도 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지 않나.

▲신규건물 설치 자체를 못하게 되니, 추가 AS 등이 불가하지 않겠는가. 현재 법안대로라면 현재 인증 제품은 내구연한까지 사용토록 했다. 4~5년 뒤 내구연한이 도래한다면 기능도 떨어져서 시민들도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게 될 터다. 시장이 커지면서 유지보수·교환·운영 서비스도 늘어났는데 신규 수요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겠는가.

서울 동대문구 안전치수과 기동반이 좁은 공간에서 하수관을 매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문재인 정부의 규제 기조는 안전에 관한 필수 규제는 유지하되, 대부분 규제는 완화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업계서는 특정 분야를 금지하는 거 자체가 무리라고 항의한다.

▲디스포져 생산·판매·소비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는 제조업체대로, 판매업체는 판매업체대로 시장 변화의 연착륙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는 탄소중립과 맥락이 닿는다. 5년이라는 내구연한 기한 내에 다른 업종 전환의 기회를 마련하고 종사자들에 대한 고용 안전성, 판매업체들의 전환을 유도하는 자금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할 책무도 분명히 있다. 정의로운 전환을 할 때, 정의로운 지원도 필요하다.

-업계 이야기를 보면 정부가 허가를 내줘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했는데 이제와서 금지한다고 항의한다.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그런 시각이 있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정부가 제도를 만들었더라도 그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면, 더 커지기전에 해결하는 것도 정부 역할이다. 사회에 유해한 것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추진했다는 이유로 유지하는 것도 무책임한 처사다. 당초 설계한 제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다보니 생태계에 위협을, 하수처리 시스템에는 부하가 걸렸다. 그러면 시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공적 영역이 해야 할 역할이다.

-윤 의원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제품 제조 기술이 유사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겠다. 그에 따른 자금수요가 있다면 지원해주는 등 정부나 당국이 역할은 해야 한다. 다만 업계마다 전환하고자 영역은 다 다르니 그에 맞는 대책을 내야 하지 않겠나.

5년이라는 기한이 짧지 않다. 지금부터 입법에 나서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또 법 발효 시한도 두는 만큼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서도 완벽히 만족하진 않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야당과 논의는 했는가.

▲아직은 하지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임이자 의원 등 문제의식이 있는 의원들도 있고, 이에 대한 법안들도 고민해본 만큼 이해가 더 깊을 것 같다.

-선의의 피해자가 분명 발생할 수 있다.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야할 길이면 빨리 가는 것이 그분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편리함 때문에 생태계가 붕괴되면 더 충격이 크다. 손 쓸 수 있을 때 손을 쓰고 '정의로운 전환'을 연착륙시켜야 한다.

-하고싶은 말은

▲항상 변화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반한다. 환경과 밀접한 사업 영역은 소수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다수에게 불이익을 끼칠 수 있는 '외부불경제'를 언제든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잘 인지하고 당사자간 이해를 잘 조율하는 것도 정치인과 정부가 해야할 역할이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사진
'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