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수원시내 골목마다 들어선 '공유냉장고'...이웃과 끼니·정 나눈다

기사입력 : 2021년06월08일 10:05

최종수정 : 2021년06월08일 10:05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 수원시에는 특별한 냉장고가 있다. 동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골목 어귀나 상점 앞에 설치된 '공유냉장고'다.

수원시 세류동 20호 공유냉장고 운영자가 냉장고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1.06.08 jungwoo@newspim.com

8일 수원시는 이같은 공유냉장고를 소개했다. 음식을 넣어놓는 사람도, 보관된 음식을 가져가는 사람도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유냉장고는 현재 25개다. 공공의 예산 지원 없이 주민들의 의지와 관리, 참여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먹거리 거버넌스'다.

◆ 주민의 참여가 돌고 도는 공유냉장고

지난 3월 말, 권선구 세권로의 한 골목의 건물 1층 소담스러운 카페 앞 골목길에 대형 업소용 냉장고가 자리 잡았다. 수원시 20호 공유냉장고다. 도로변에서 공동주택 단지로 연결되는 통로 골목을 오가는 주민들 누구나 이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다.

20호 공유냉장고에 주민들이 넣어 둔 음식은 또 다른 주민이 금세 가져간다. 덕분에 냉장고에 음식이 많이 남은 모습을 보기가 힘들 정도다. 어느 날은 사과 한 알, 고추장 한 병, 떡 한 봉지가 있고, 어떤 날은 택배기사가 저마다 다른 음료 10여 개를 냉장고에 넣고 가고, 또 다른 날은 엄마 손을 잡고 온 꼬마 주민이 냉장고에 상추를 넣어 둔다. '노지에서 재배했다'는 메모를 직접 적어두는 달필이 '참 잘 먹었읍니다'라는 꼬불꼬불 글씨로 돌아오기도 한다.

주민 모두가 공유하는 20호 냉장고를 관리하는 사람은 이윤경 대표(53)다. 만 5년 넘게 한 자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단골손님들이 늘었고, 단골손님들이 챙겨주는 음식을 함께 나눌 방법을 고민하다 알게 된 것이 공유냉장고였다. 그는 카페가 문을 닫는 날에도 공유냉장고는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자리를 만들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접이식 천막도 설치했다. 손님이 뜸한 시간을 틈타 들어온 먹거리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 좋게 진열하거나 냉장고를 청소하는 일을 도맡는다.

이윤경 관리자는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만이 아닌 이웃 누구나 정을 나누는 공유냉장고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웃의 끼니를 책임지는 공유냉장고

4호 공유냉장고는 '사랑의 한 끼'를 나누는 냉장고다. 2019년 2월 권선구 서둔동의 한 음식점 앞에 설치된 이후 인근 홀몸 어르신들이 밥 한 끼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침과 점심 메뉴로 백반을 파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곽상희 대표(49)가 반찬이 모자라지 않도록 넉넉하게 만들어 장사한 뒤 남은 반찬과 찌개류를 소분해 문 앞 4호 공유냉장고에 넣어둔다. 공유냉장고에 반찬이 가득 차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맞춰 홀몸 어르신들이 찾아와 기다리는 덕분에 냉장고 앞은 때 아닌 '동네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매일 반찬을 가져가는 동네 어르신들은 운영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한다. 소일거리 삼아 뜯은 쑥을 한 움큼 가져다주기도 하고,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시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키우기 힘들어진 애정 어린 화분을 식당 앞으로 옮겨다 놓은 덕분에 식당 앞은 화원처럼 많은 화분이 자라고 있다.

4호 공유냉장고에서 반찬을 가져가던 이재순 할머니(82)는 "혼자 지내며 밥은 어떻게든 해도 반찬을 하기는 너무 힘든데 공유냉장고 덕분에 끼니 챙기기가 훨씬 수월해져 고마운 마음"이라며 운영자의 손을 두드렸다.

이에 운영자인 곽상희 대표는 "동네 어르신들이 반찬을 매일 바꿔서 드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어르신들이 더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 공유냉장고, 지속가능한 수원을 만든다

공유냉장고의 시작은 2017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댔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먹거리 기본권 보장, 공동체 복원 등을 위한 공유냉장고 프로젝트가 제안됐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공유냉장고는 지난해 환경부가 주최하고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제22회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천한 우수사례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현재 공유냉장고는 현재 25곳에 설치돼 있다. 장안구에는 △8호점-광교산로509번길 13 수원로컬푸드직매장 △9호점-창훈로 69 진달래삼겹살 △14호점-장안로89번길 47 정자시장공영주차장 △16호점-파장로46번길 3 삼거리부동산 △23호점-파장천로 52 얼씨구절씨구 △24호점-팔달로 313 황실 △26호점-율전로107번길 27 CU율전스카이점 등 7곳이 있다.

공유냉장고에 음식과 함께 적어둔 쪽지와 이용 후 빈 용기에 돌려보낸 쪽지 [사진=수원시] 2021.06.08 jungwoo@newspim.com

권선구에는 △4호점-서호동로26번길 12 우리샘갈비 △6호점-권선구 평동 오목천로 15 상송마을주공아파트 △10호점-상탑로 120 밥이랑면이랑 △15호점-세권로 20 맛있는수다 △17호점-동수원로146번길 149 용스카매직 △19호점-구운로64번길 24 아이세움공부방 △20호점-세권로 32 센트럴프라자 욜로32 등 7곳이 운영 중이다.

팔달구에서는 △3호점-창룡대로210번길 13 우만종합사회복지관 △5호점-수원천로392번길 44-60 삼일공업고등학교 △7호점-권선로 733 401호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 △11호점-중부대로 189 꽃미경네삼겹포차 △12호점-고화로 70 고래등24시마을공유소 △21호점-창룡문로 34 지동창룡마을창작센터 △22호점-갓매산로 21 우리낙지한마당 △25호점 수성로157번길 27-4 화서염소탕 등 8곳이 열려 있다.

마지막으로 영통구는 현재 △2호점-매탄로168번길 2 바른생협매탄점 △13호점-광교중앙로 250 저스트콤마 △18호점-광교호수로152번길 23 등 3곳의 공유냉장고가 있다.

공유냉장고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만큼 음식물을 넣고 가져가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채소 및 식재료, 반찬류, 통조림 등 가공품, 음료수, 반조리식품, 냉동식품 등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유통기한 잔여일 2일 이내의 음식물이나 주류, 약품류, 건강보조식품, 불량식품 등은 공유할 수 없다. 또 다량의 음식물이 있을 경우 한 사람이 한 개의 음식물을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다.

jungw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유심보호 서비스, 어떻게 가입하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해킹 피해 발생 시 100% 피해 보상을 약속한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7일 '대고객 발표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 달라"며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 달라.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27 일 서울시내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고객들이 유심 카드를 교체 예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SK텔레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2025.04.27 gdlee@newspim.com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교체와 동일한 피해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SKT가 안전성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총 554만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지난 2023년 불법 유심복제로 인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과정에서 개발됐다. 고객의 유심 정보를 탈취, 복제하더라도 타 기기에서 고객 명의로 통신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다. 유심보호서비스는 3가지 방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SK텔레콤의 홈페이지 티월드를 통한 가입이다. 웹과 모바일웹을 통해 부가서비스, 안심/보험, 유심보호 서비스의 순서대로 클릭하면 된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티월드 유심보호서비스'를 검색해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27일 오후 한 때 대기시간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오후 8시 50분 현재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고객센터를 통한 방법이다. SK텔레콤 이용자가 휴대전화로 지역번호 없이 114를 누르면 고객센터로 연결돼 가입할 수 있다. 마지막 방법은 지점과 대리점을 통한 가입이다. SK텔레콤 지점이나 대리점을 방문하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는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유심카드 무료교체를 위해 유심카드 100만개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현장에 고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과 함께 대리점과 지점 직원들에게 고객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카드 교체에 준하는 서비스인 만큼 적극적인 가입 권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카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며 그럼에도 사람이 몰리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며 "재고가 부족할 경우에는 예약을 해 재방문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시행 중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다면 강회된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Fraud Detection System) 조치와 함께 유심카드 보호에 준하는 보안조치를 받을 수 있다"며 "유심카드 교체를 하지 못하더라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하고 추후 안내를 통해 유심교체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2025-04-27 21:07
사진
트럼프 주니어 재계 누구 만나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국과 미국간 상호관세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 주 방한해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 회장들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정용진 회장을 비롯 재계 주요 총수들과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재계의 요청에 따라 평소 교분이 두터운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앞서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데 이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와는 지난 2015년 국내 한 언론의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은 물론 한화와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그룹 주요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이 큰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에너지, 조선, 방산 관련 기업들의 총수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우선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도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tack@newspim.com 2025-04-25 15: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