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승인받은 수원지검 수사팀, 이날 기소 가능성
'피고인 신분 위기' 이 지검장, 거취 고민 들어가나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 금지 사건 관련 수사외압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개인사정으로 연가를 냈다"며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020년 10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10.19 alwaysame@newspim.com |
이를 두고 이 지검장이 이날 중 예정된 수원지검 수사팀의 기소 방침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대검찰청은 전날인 11일 수원지검 수사팀이 보고한 이 지검장 기소 의견을 승인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이 지검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이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 위해선 서울중앙지검 직무대리 발령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 이런 절차 진행을 바라보는 것이 불편한 이 지검장이 갑작스레 연가를 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지검장은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김 전 차관 출국 금지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수사하지 못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검장이 기소될 경우 그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 서울중앙지검장이 된다. 이에 이 지검장이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법 연수원 선배 기수인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 지검장에 대해 유임 혹은 고검장· 대검 차장 승진 등 전망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기소된 인사를 주요 보직에 유임하거나 승진시키는 건 정권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다만 이 지검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장 업무를 수행하며 재판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현재로선 이 지검장에 대한 거취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절차와 직무배제 등은 별개"라며 이 지검장 징계 및 직무배제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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