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톱스타 정솽(鄭爽)이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속이고 편법 음성계약서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폭로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 '제2 판빙빙 탈세' 사건으로 파문이 커지고 커지고 있다.
앞서 대리모 스캔들로 사실상 연예계 일선에서 퇴출된 정솽은 당국의 조사를 통해 이번 세금 탈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재산의 상당 부분을 몰수 당할 처지에 놓였다. 중국 연예계에서는 이전 판빙빙 탈세 사건이 재연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정솽의 전 남편 장헝은 이전 TV드라마 천녀유혼 출연으로 정솽이 1억 6000만위안(약 270억원) 출연료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이와관련해 음성 계약서 탈세 신고가 이미 당국에 접수됐고 상하이시 제1 검사국은 신고를 수리,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징시 광전국도 자료 검토와 함께 관련 드라마의 제작비와 출연료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4월 26일 중국 웨이보에는 정솽 주연 드라마 천녀유혼 계약중에 4800만 위안의 출연료에 대한 '음성계약', 모친 회사에 대한 1억 1200억 위안의 증자 형식의 음성 계약 등의 내용이 전 남편 장헝에 의해 유포됐다. 또한 정솽 모친이 정솽 에게 세금을 줄이기 위해 직접 탈세 방법을 조언한 사실도 SNS를 통해 드러나면서 파문을 키우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한때 중국 톱스타 였던 연예인 정솽이 최근 탈세 혐의가 폭로되면서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바이두]. 2021.04.29 chk@newspim.com |
중국 매체들은 조사를 통해 폭로된 바가 사실로 드러나면 정솽은 천녀유혼으로 벌어들인 1억 6000만 위안(약 270억원)의 출연료를 은닉했고 음성계약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범법자가 되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돈은 월급 1만 위안인 근로자의 1333년치 임금 총액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밝혔다.
언론 매체와 연예업계 종사자들은 정솽의 출연료를 드라마 찰영일 수 77일로 나눠보면 하루 수입이 무려 208만 위안에 달한다며 한때 최고의 톱스타였던 정솽의 탈세 관련 비위를 겨냥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이와 선전 증시 4279개 상장사 중 4월 27일 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3745개 사)중 순이익이 1억 6000만 위안을 넘는 회사가 1712개사 라며 정솽의 77일간 출연료가 양대 중국증시 거의 절반 상장사들의 1년 순 이익과 맞먹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장헝이 폭로한 당시 아내 정솽 및 가족과의 SNS 대화 등 자료에 따르면 정솽은 처음에 1억5000만위안의 출연료에 만족하지 않고 1억 8000만위안을 요구했으며 협상을 통해 최종 출연료가 1억 6000만 위안으로 결정된 내용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솽의 이번 탈세 혐의 파문으로 중국 증시에서는 선전 증시 상장기업으로서 천녀유혼 투자회사인 베이징문화(000802.SZ)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