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시흥시는 최근 대학과의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의 발걸음이 분주한 가운데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기존 서울대 본교와의 교육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11년 차를 맞이한 서울대와의 교육협력사업은 시흥교육의 수준과 질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교수가 직접 가르치는 '시흥영재교육원' 과학수업 모습. [사진=시흥시] 2021.04.28 1141world@newspim.com |
◆2010년, 서울대와 시흥 교육의 만남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시흥시는 교육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서울 도심과 인접한 위치, 풍부한 자연환경 등 우수한 정주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을 위해 시흥을 떠나는 경우가 빈번했다.
시흥시는 '시흥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는 가치 아래 '배움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 시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다양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성공적으로 유치함과 동시에 서울대와의 다양한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흥 교육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에 2010년 1월, 서울대 사범대학과 '지역교육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서울대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본격적인 교육협력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010년 9월, 서울대 사범대 학생들에게 생활 속 영어와 수학을 배우는 '사이버 멘토링(향후 '창의인재육성 멘토링')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서울대 교수의 융합과학교육 '시흥영재교육원'을 진행했다. 2013년부터는 서울대 음대 학부생으로부터 악기별 멘토링을 받고, 풀오케스트라를 체험할 수 있는 '음악멘토링'을 추가해 총 3개 분야에 해마다 3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서울대-시흥교육지원청 교육협력사업 선포식 개최 현장. [사진=시흥시] 2021.04.28 1141world@newspim.com |
◆2019년, 시흥시-서울대 교육협력의 두 번째 시작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이 다양한 교육 환경 변화에 따라 지금의 모습으로 재설계된 것은 2019년이다. 과학영재, 음악, 멘토링 등 기존의 보편적인 교육을 넘어 지역의 특성을 담은 학교 밖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이에 부응하고자 학습 장애 학생, 다문화가정 자녀, 초·중․고등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11개 사업 35개로 대폭 확대하며 '학습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서울대가 직접 개발하고 운영한 서울대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경험한 총 23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서울대의 소통과 참여를 중시하는 차별화된 교육방식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서울대학교, 시흥교육지원청과 교육협력사업 선포식을 개최함으로써 시흥교육에 서울대 교육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시흥교육의 수준과 질을 높이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2020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대를 맞이한 시흥 교육
2020년 3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본격적으로 개관하면서 교육협력동에는 시흥시-서울대 교육협력 프로그램 전용 공간이 조성됐다. '시흥영재교육원'과 초·중등 맞춤형 교육 '스누콤' 등의 운영을 위해 1551㎡(약 470평) 규모에 총 15개의 교실이 설치되는 등 서울대 교육협력사업 거점이 마련된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은 수업이 비대면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강사와 학습자의 상호작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서울대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지만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교육 장소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시흥시-서울대 북부교육장에서 진행 중인 초등 뮤지컬 수업. [사진=시흥시] 2021.04.28 1141world@newspim.com |
◆2021년, 시흥시-서울대 교육협력은 '확장'과 '다양성'을 주제로
이처럼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이 확대되면서 마을과 학교를 잇는 '시흥혁신교육' 추진에도 서울대 교육에 대한 요구가 대두됐다.
지난 2019년 서울대가 추진한 <시흥교육사업 종합발전방안 연구>에 따르면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은 서울대의 새로운 교육 희망 분야로 '진로탐색 및 체험활동'을 꼽았다. 2020년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진로 교육', '학습장애 교육' 분야에서 서울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이에 시흥시는 2021년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의 방향을 '확장'과 '다양성'으로 설정하고 콘텐츠 및 기반시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콘텐츠 확대를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 등에 분포한 교육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진로 교육'을 추진한다. 기존 영어, 수학에 한정된 멘토링을 넘어 중·고생이 희망하는 학과의 서울대 학부생과 매칭하는 '대학진로체험 스누로'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교 3계열, 대학 8계열 등 상급학교 진학정보를 제공하는 '미래핵심역량 증진', 기초학력부진 및 학습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새라배움' 등 총 10개 사업 4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용 교육장 추가 조성으로 교육 기반시설도 확대한다. 지난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 내 서울대 교육협력센터 남부교육장을 조성한 데 이어 최근 북부권역에도 낮은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교육장을 개소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교육 인원은 천여 명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플랫폼 '스누지' 제작 모습. [사진=시흥시] 2021.04.28 1141world@newspim.com |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서울대 교육, 모두가 교육으로 성장하는 시흥시
이제 시흥시는 10년간 이뤄온 시흥시-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의 결실을 디딤돌 삼아 '누구나 서울대 교육을 누리고 모두가 교육으로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시흥시는 지역 특성상 생활권이 여러 권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초등학생이 보호자 동행 없이 교육 장소로 이동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 많은 시민이 서울대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동별 공공기관 등을 활용한 교육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권역별로 서울대 교육협력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시작된 비대면 수업의 경험을 활용해 온라인 플랫폼 '스누지'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적 한계도 극복하고자 한다.
윤영병 평생교육원장은 "지금 시흥시는 50만 대도시 진입, K-골든코스트 구축, 교육주도 성장도시 조성 등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시기에 서 있다"며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은 시흥의 미래 교육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며 시흥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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