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 1조 위안선 하회
화웨이카 테마주, 이틀 연속 강세
상하이종합지수 3472.94 (-4.61, -0.13%)
선전성분지수 14101.90 (-15.90, -0.11%)
창업판지수 2896.11 (-2.62, -0.09%)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20일 중국 3대 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내린 3472.94 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11% 하락한 14101.90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0.09% 내린 2896.11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화웨이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17일 화웨이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자율주행 전기차 '아크폭스 알파S HI'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소식이 나온 후 화웨이의 자동차 부문 협력사인 베이징자동차엔펑과 은본산신과기 등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3589억 8300만 위안과 4866억 50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585억 6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양대 증시 거래액은 8456억 33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 선을 하회했다.
해외자금은 160억 위안 넘게 유입된 전날과 달리 유출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4억 97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6억 8100만 위안이 순유입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11억 7800만 위안이 순유출 됐다.
이날 절반이 넘는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통신, 섬유산업, 자동차, 전자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 식음료, 고량주(백주), 희토류 영구자석 등 일부 종목을 강세를 나타냈다. 이중 고량주는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반영돼 급등세를 보였다. 올 들어 20% 가량 하락한 증권주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2018년 저점 구간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전날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른 데 대한 고점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출발했다. 화웨이 테마주와 일부 소비주 상승에 힘입어 한때 상승 전환했으나 미·중 갈등의 격화로 다시 약세로 바뀌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 중인 보아오포럼의 화상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냉전과 이데올로기적 대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을 향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한 국가 또는 일부 국가가 다른 나라에 자신들의 규칙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전세계가 일부 국가의 일방주의에 의해 주도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외국 자본이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힐 경우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발언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0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증감위) 부주석은 보아오포럼에서 "외국 자본이 들어와 중국 증시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면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 증권사를 통해 들어오는 헤지펀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동성 축소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이날 만기 도래한 물량이 1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제로다.
또한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과 같은 3.85%로 동결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이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3%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6.5103위안으로 고시됐다.
4월 20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