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독립, 핵심 장비 국산화 등 독자 모델로 경쟁력 확보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삼성중공업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독자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WTIV로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본격 공력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의 WTIV는 세계 3대 선급인 미국 ABS, 노르웨이 DNV, 영국 LR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WTIV. [사진=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WTIV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기술이 집약됐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WTIV 발주가 2020년 16척에서 2023년 23척까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WTIV이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전력사용 효율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WTIV 설계기술을 독점한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술료 지급, 장비 선정 제약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WTIV 핵심 장비인 잭킹 시스템 국산화 공동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잭킹 시스템은 중량 4만t 이상의 WTIV를 해수면으로부터 공중에 부양시켜 최대 2500t의 크레인 하중을 견디게 하는 최고난도 기계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조선사 최초로 WTIV를 수주해 현재까지 총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풍력 발전시장의 성장으로 WTIV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독자 모델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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