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개인전 'At Home' 11일 개최
마이큐 개인전 '당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겁니까' 13일 개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그림 그리는 배우와 뮤지션이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에 대한 생각을 캔버스에 녹여냈다. 주인공은 배우 하정우와 뮤지션 마이큐(MY Q)다.
배우 하정우는 전시 제목에 '집'을 정면으로 내세우고 코로나 시대에 '관계'와 '소통'의 의미를 되돌아 보면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마이큐는 팬데믹 사태로 혼란스러운 이 사회에서 개인은 어떠한 답을 찾아야하는지 직접 질문해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시를 마련했다.
각 전시는 배우와 뮤지션의 개성만큼이나 다르다. 강렬한 색감을 자랑하는 하정우의 회화, 레이어를 쌓아 다양한 감각을 연출하는 마이큐의 작업은 보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더욱이 비슷한 시기에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려 관람객의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 배우, 그리고 작가 하정우에게 집의 의미…'At Home'으로 전하는 '관계'와 '소통'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하정우 'Untitled' [사진=표갤러리] 2021.03.12 89hklee@newspim.com |
감각적인 색감을 자랑하는 작가 하정우는 최근 '집콕'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관람객에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옷을 입은 강도들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이자 B급 감성의 거침없는 액션 누아르 영화 제목인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을 구호로 내건 모습이 캔버스를 장식한다. 여기에 더해 날카롭고 예민한 얼굴을 한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가 근육질의 몸에 망토를 두른 영웅 슈퍼맨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곳곳에 힙합 문화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피티 요소와 십자가, 화살표, 꺾쇠 기호들을 접목해 자유로은 느낌을 강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도 '하정우 표' 그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와 미술을 접목해 캔버스에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감각적인 색채를 더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하정우 표 작품들이다.
그의 개인전 'At Home'은 오는 23일부터 5월 1일까지 표갤러리에서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하반기에 기획됐으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됐다가 올해 봄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하정우, Untitled [사진=표갤러리] 2021.03.12 89hklee@newspim.com |
제목 'At Home'은 작가의 상황과 코로나19로 인한 우리의 일상이 모두 녹아있다. 집은 배우가 아닌 작가 하정우에게 작업실의 공간이다. 아울러, 배우 하정우에게는 그림 작업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함으로써 다채로운 배역을 연기할 수 있는 힘을 얻는 자리다. 그는 'Home(집)'이 곧 인간 하정우와 배우 하정우의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이곳에서 그는 현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갤러리 측은 하정우의 전시를 통해 관계와 소통의 의미를 전시에 녹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이 확산되어도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사회는 구성원들 간 유기적인 관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표 갤러리 관계자는 "평론가들이 하정우 작가의 그림에 대해 말하기를 '사람과 관계를 유기적으로 만든다'고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코로나 상황에서 그림을 보며 새로운 자극과 치유, 생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마이큐가 코로나 시대에 던지는 질문…"당신은 어떤 삶을 살 겁니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MY Q 마이큐 After forty days Noah opened the window [사진=이길이구 갤러리] 2021.03.12 89hklee@newspim.com |
뮤지션 마이큐는 전 세계적임 감염병 확산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람객에 질문을 던진다. 이는 방향성을 잃어버린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물음이다.
마이큐의 개인전 제목은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 당신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입니까'으로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오는 13일부터 4월 23일까지 개최한다. 팬데믹 시대의 삶을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년이 넘도록 지속된 팬데믹 상황에서 무감각해진 감각을 다시 일깨워 줄 수 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보는 이들이 직접 삶에 대한 답을 찾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2007년에 'Style Music'이라는 정규 앨범을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기획, 프로듀싱, 크리에이티브 디렉트, 영상, 연출,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독립적인 활동을 해온 작가 마이큐는 300회 이상의 투어 및 라이브 공연 그리고 현재까지 8장의 정규, EP 앨범 4개, 싱글 음원 54개 모두 총 184곡을 발매 하면서 대중에게 MY Q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음악가에서 회화작가로 변신한 시점은 2019년 전국투어였다. 새로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 직접 무대를 꾸미기 시작한 그는 이를 계기로 회화 작업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11일 발매한 그의 아홉번째 정규 앨범과 함께 개최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작업실에서 MY Q (마이큐) 작가 © 2GIL29 GALLER Y 2021.03.12 89hklee@newspim.com |
작가 작업의 특징은 층을 쌓는 것으로 'Dub Da(덮다)'라는 명칭을 스스로 부여한다. 음악 창작 과정에서 타악기로 리듬을 형성한 후 피아노와 기타, 선율을 표현해 악기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듯 회화 작업도 마찬가지로 캔버스 위에 나이프, 붓, 종이, 그리고 손등을 이용해 물감을 칠하고 튀기며 질감을 형성한다. 가장 아래서부터 쌓아진 패턴과 질감은 덮여지고 지워지지만 온전히 숨기지 못한 채 흔적으로 드러나고, 열매를 맺기 위해 바람을 담은 작업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New normal, Poetry, Song, Self denial 총 네가지 시리즈를 선보인다. New Normal은 새롭게 변화된 세상에서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을 작가만의 패턴과 기호로 풀어낸 작품이다. Poetry는 시를 쓰듯 추상적으로 캔버스와 물감을 재료로 서정적인 글귀를 시각화한 작업이며 Song 시리즈는 곡을 만들 때 감정을 캔버스에 옮긴 추상회화다. Self deinual은 총 네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종교적인 작품이 아닌 믿음을 갈망하는 작품으로 성부, 성자, 성령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색을 이용해 끊임없이 덮는 행위를 반복하며 행위 속에서 꽃 피어나는 감정을 표현한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