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김희근 회장 "부동산은 되고 예술품은 안된다?…물납제 개정 당연"

기사입력 : 2021년03월10일 13:16

최종수정 : 2021년03월11일 10:22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10일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정부가 위작 검증 나서야…국립현대미술관·예술경영지원센터 책임
이건희 컬렉션 가치 계속 오를 것…해외 반출 막아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부동산은 되고, 예술품 물납은 안된다는 것은 정부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거다."

한국메세나협회 신임 회장인 김희근(74)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메세나협회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술품 상속세 물납제도 도입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물납제'는 현금이 아닌 다른 재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제도로 현재 물납 대상은 부동산과 채권, 주식 등이 있다. 물납 대상을 확대하려면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지난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술품과 문화재까지 물납 대상 범주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해 현재 정부가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중이다.

김 회장은 정부가 미술 작품의 위작 논란 검증에 나설 수 없다고 했지만, 이는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과거 위작 논란이 있었던 당시 작가가 직접 위작을 인정하면 작품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부정했다"며 "미술품 위작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개입해 진위여부를 밝혀줄 것을 문체부에 건의했으나 마음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도 공시지가로 한다"며 "미술 감정은 화랑협회도 못 믿겠고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1대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10 mironj19@newspim.com

물납제 도입과 관련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미술협회, 한국박물관협회 등 문화예술단체 12곳과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8명은 지난 3일 대국민 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지만, 무엇보다 이건희 고(故) 삼성 회장의 수조원대에 이르는 미술품과 문화재 소장이 알려지면서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물납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김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의 가치가 2조든 4조든 이를 누가 책정하느냐, 그리고 소장품이 만점 이상인지 등 이는 기술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부를 할지, 물납을 할지에 대한 기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물납제를 도입하면,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와 작품이 국가에 소유될 수 있어 국민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속세를 납부하려면 결국 옥션을 통해 판매가 될텐데 해외 미술품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구매해 이 작품들이 다시 해외로 나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 작품만 보관하려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1대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3.10 mironj19@newspim.com

이어 훌륭한 미술 작품은 계속해서 그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소더비가 책정한 로스코 작품은 좋은 작품이 아닌데도 옥션 스타팅 금액보다 6배 높게 팔리고, 뭉크 작품도 4배 가격에 팔렸다"며" 우수한 작품은 그것밖에 없으니 부르는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컬렉션시에) 유명한 사람 중 좋은 작품을 사야한다는 것을 안다. '온 앤 온리(One and Only)'인 것"이라며 "그러니 원래 금액보다 가치는 계속 오를 거라는 것을 콜렉터들은 알고 있다"고 첨언했다.

지난 3일 총회에서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돼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김 회장은 오랫동안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하고 있는 메세나인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현악 합주단체인 세종솔로이스츠 창단의 산파 역할을 하고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한국페스티벌앙상블 등 클래식 연주단체 지원을 통해 음악발전에 기여했다. 미술분야로는 윤상윤, 한경우, 김성환, 김명범, 이재이, 양혜규, 이완 등 유망한 미술 작가들을 다년간 지원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