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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잘못 꿴 '28GHz 5G'…이통3사 기지국 구축 달성률 0.1% 불과

기사입력 : 2021년02월18일 16:52

최종수정 : 2021년02월18일 18:33

1월까지 의무량 4.5만대 중 SKT 44대·KT 0대·LGU+ 1대 구축
"전국망 구축이 먼전데"…"28㎓ 투자계획 변동없다"는 과기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달 말까지 구축된 5세대(5G) 이동통신 28GHz 기지국은 이통3사 의무수량 4만5000여대 중 45대로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는 지난달 말까지 28GHz 기지국을 한 대도 구축하지 못했다.

5G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활용에 제약이 많은 28GHz 기지국 구축에 정부가 초반부터 과도한 목표를 설정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성중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 이통3사에서 무선국 운용이 가능한 준공신고 단계의 28GHz 기지국은 SK텔레콤이 44대, LG유플러스 1대, KT 0대로 집계됐다.

이통3사는 지난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8GHz 대역 5G 주파수를 할당을 신청하면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4만5215대의 28GHz 기지국을 구축하겠다는 주파수이용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계획서상 지난해까지 ▲SK텔레콤 6311대 ▲KT 8000대 ▲LG유플러스 5000대로 총 1만9338대의 기지국을 세워야 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KT는 서울 광화문 사옥 인근을 비롯해 서울, 수원, 대전, 대구 등에서 시험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라며 "구체적인 28GHz 기지국 구축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28GHz는 초고주파 통신으로 다른 무선통신의 간섭을 덜 받고 직진성이 강해 전국망 구축에 사용되는 3.5GHz 대역보다 3~4배 이상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커버리지가 좁고 전파도달거리가 3.5GHz에 비해 짧아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28GHz 5G가 '꿈의 5G'라 불리지만 해외에서도 전국망 구축에는 활용되지 않는 이유다.

이현우 단국대 SW융합대학 모바일시스템공학과 교수는 "5G 커버리지가 주기적으로 공개되기도 하고 지하나 실내에서 5G가 잘 터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니 이통사들이 28GHz 기지국 구축보다는 전국망에 사용되는 3.5GHz 투자에 집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우선순위에서 3.5GHz 대역 전국망 구축보다 뒤쳐질 수밖에 없는 28GHz 망 구축에 처음부터 너무 과한 목표치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과방위 업무보고에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3.5GHz에 집중해 5G 전국망을 완성하는 게 우선이지 않느냐"며 "28GHz 활용이 어렵다면 이통3사에 할당한 28GHz 주파수를 회수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통3사와 28GHz 망 구축 협의를 진행했으니 이제 28GHz 기지국 구축이 될 것"이라며 투자계획을 바꾸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과기정통부는 올 연말까지 이통3사가 할당조건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최대 주파수 할당취소에 이르는 제재조치도 가능하다며 엄포를 놨다. 하지만 '이동통신(IMT)용 주파수할당 공고'에 따르면 이통3사가 할당조건의 10%에 해당하는 각 사당 1500대 이상의 28GHz 기지국만 구축해도 시정명령을 받는 정도에서 끝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이통3사의 자료제출이 마무리되면 현장점검 등을 통해 망 구축 실적을 점검할 것"이라며 "내년 4월 이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시정명령을 부과할 지 주파수 할당을 취소할 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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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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