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더 프롬'이 나이대, 직업, 성적 지향과 상관없이 새로이 출발하는 모두에게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넷플릭스 영화 '더 프롬'이 2일 전국 극장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 영화는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 문화인 '프롬'을 통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맞는 모두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한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뮤지컬 영화의 대가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제임스 코든과 라이언 머피 감독이 합세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0.12.02 jyyang@newspim.com |
◆ 메릴 스트립·니콜 키드먼·제임스 코든, 완벽한 '뮤지컬 무비' 라인업 완성
'더 프롬'은 여자친구와 프롬(졸업파티)에 갈 수 없게 된 시골 레즈비언 소녀 에마(조 엘런 펠먼)의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된 뮤지컬 배우들이 나서 그를 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왕년의 브로드웨이 스타 디디(메릴 스트립)와 배리(제임스 코든), 동료 앤지(니콜 키드먼)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갈수록 상황이 꼬이고 뜻밖에 진심이 되면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간다.
'맘마미아' '메리 포핀스 리턴즈'로 뮤지컬 영화의 대가로 인정받은 메릴 스트립은 등장부터 영화의 유쾌하기 그지없는 톤을 책임진다. 뮤지컬 최고의 영예인 토니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지만, 이혼 후 퇴물 취급을 받는 그는 아직 과거의 환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디디가 성공을 예감하며 배리와 함께하는 공연 장면의 흥겨운 무대는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의 표정에서 매순간 생동감이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0.12.02 jyyang@newspim.com |
제임스 코든 역시 노래, 춤, 혼신의 감정 연기로 마음을 뒤흔들며 유명세를 증명한다. 자신의 과거와 닮은 에마에게 가장 진심으로 이입하고 돕는 인물이기도 하다. 니콜 키드먼은 다소 작은 비중의 역이지만 여전한 미모와 늘씬한 몸매로 그가 맡은 배역이 '시카고'의 록시 역에 수차례 떨어졌다는 설정을 믿을 수 없게 한다.
◆ 생소한 미국 문화 '프롬'…흥겨운 무대로 만나는 뜨거운 감동
사실 미국 고등학교의 졸업파티 '프롬'은 우리 나라 관객에겐 다소 생소한 문화다. 그럼에도 레즈비언 커플의 참여를 용납하지 않는 학부모회의 결정과 성적 지향을 이유로 사회로 나가는 새로운 시작과 관문을 방해 받는 소녀 에마의 사연은 모두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고픈 그의 마음은 계속해서 장애물에 부딪히고, 급기야 여자친구마저 그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0.12.02 jyyang@newspim.com |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받은 경험은 배리에게도 있다. 그가 어린 시절 집을 떠난 이유와, 디디가 전 남편과 보냈던 시간들을 곱씹으며 영화는 '프롬'의 의미를 말 그대로 모두에게로 확장시킨다. 단순히 고등학교 졸업파티가 아니라, 과거의 나와 안녕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는 모두를 위한 '프롬'으로 거듭난다.
"네가 힘든 길을 가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자식의 성적 지향을 반대하는 부모에게, 자식은 "이미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단지 다수가 찬성하는 방식을 강요하고,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며 누군가를 상처주는 세상에서 자기 자식을 지키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영화에 푹 빠져 유쾌한 넘버와 흥겨운 춤사위를 즐기다보면 자연스레, 흔하지만 귀중한 메시지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중. 넷플릭스에서는 오는 11일 단독 공개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