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윤석열 블랙홀'에 속 타는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언제 끝나나"

기사입력 : 2020년12월03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2월03일 06:00

일찌감치 출사표 던진 野 캠프선 '속앓이'…"언론 관심 전혀 못 받아"
與 후보들은 출정식 미뤄…"적정 시점 고민 중" "아직 결정 못 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주자들이 속만 태우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 파장이 블랙홀처럼 정치권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선거 이슈는 사실상 관심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2일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여권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일단 분위기를 지켜보는 기색이 역력하다.

박 장관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서울시장 자질로 "푸근한 사람"을 언급하면서도, 본인에 대해서는 "푸근한지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이 과거 서울시장 경선 출마 당시에도 '포근함'을 시장 자질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발언도 결국 본인을 지칭한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정작 당사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사태'가 정국을 뒤덮으면서 당분간 선거 이슈를 띄우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기획단 소속의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 장관이 출마공식화 시기 등을 놓고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윤 총장 사태가 드라마틱하게 흘러가는 데다, 3차 재난지원금 예산 처리가 한창이니 당 안팎으로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며 "당 선거기획단 회의도 의례적으로 열려 형식적인 논의를 주고 받고 끝나는 수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 관심도는 낮은데 판세 자체도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 아니니 박 장관이 당분간 계속 저울질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 별관 창업설명회장에서 열린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1탄' 푸드테크 분야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의 과제를 스타트업이 기술로 해결하는 방식의 상생협력 정책이다. 2020.11.25 pangbin@newspim.com

또 다른 유력후보로 꼽히는 박주민 의원도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박 의원이 지난 20일 "아직 결심한게 아니다. 짧게 고민하고 답을 하겠다"고 밝힌 지도 열흘 이상 흘렀다. 한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추·윤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간 여러차례 출마 뜻을 내비친 우상호 의원도 공식 출마선언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 후보군에 오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도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야권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혜훈·김선동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다수 주자들이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대중 관심을 별반 끌지 못해 앓는 소리가 나온다. 특히 조은희 구청장은 출마를 공식화 한 같은 날 윤 총장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뺏겨 아쉽다는 분위기다. 

한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윤석열 이슈가 몰아치면서 선거 분위기가 전혀 안 난다"며 "출마 선언을 하긴 했지만, 선거판이 달아오르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대적 지지도가 낮은 후보 측에선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출마 선언 시점과 관계없이 선거판 전체가 (윤 총장 이슈에) 묻혔다. 이번 사태가 지나가고 나면 다 같이 동일선상에서 뛸 수 있지 않겠냐"고 봤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북 토크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초 지난달 24일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일정을 미룬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던 자리이나 현재로서 추후 일정이 다시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 3차 재난지원금 등이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재보선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밀렸다"며 "예산안 처리 후에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슈 등 연말 일정이 현안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아 당분간 선거 분위기가 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거 이슈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있을 뿐, 차기 서울·부산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선택에 대한 결의가 결코 희미한 것은 아니다"라며 "내년 1월부터는 중후반부터는 본격 재보선 이슈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 공수처 출범, 코로나 대유행 등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차곡차곡 쌓인 이슈들이 융복합돼 재보선 국면에서 '정권 심판론'과 '야당 무능론'으로 부딪힐 것"이라고 봤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