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솽스이 택배 물량 일평균 5억 건 육박 전망
업체들 총알배송·스마트화 준비에 만전
올 한해 택배량 750억 건 돌파 전망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올 상반기 중국 물류업계가 수난을 겪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솽스이(雙十一, 11월 11일)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대형 판촉 이벤트와 연말연시 휴일로 소비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물류 업계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중국의 우정사업본부격인 국가우정국이 지난달 28일 개최한 언론브리핑에서 "올해 택배 업계 성수기가 11월 초부터 2021년 춘제(春節·설명절)인 2월 12일 직전까지 103일로 예상된다"며 "그 중에서도 솽스이 기간인 11월 11~16일 성수기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일평균 택배 물량이 4억 9000만 건에 달해 평소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솽스이 맞아 업체들 총알배송·스마트화 준비에 만전
중국 택배 기업들은 극성수기인 솽스이 기간을 맞아 무엇보다 신속한 '총알배송'을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산하의 물류회사인 차이냐오네트워크(Cainiao Network·菜鳥網絡)는 11월 1일 오전 6시 33분(현지시간), 중국 각지의 세관, 항만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가 당일 구매한 수입상품 주문건수 중 이미 1000만 건에 대한 통관 수속을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솽스이 때보다 2시간 14분을 앞당긴 것으로 시간을 25% 단축했다. 통관을 마친 택배는 배송 절차에 들어가고 빠르면 당일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차이냐오의 국내 공급사슬을 관리하고 있는 황웨이(黃巍)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내수 시장은 전 세계 상업의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며 "연내 최고의 상업적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수백만 곳에 이르는 업체가 솽스이를 대비한 물류창고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소비자가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차이냐오는 예약주문 상품을 소비자의 주거지역 인근 물류창고로 사전에 발송해 놓고, 소비자가 잔금을 결제하는 즉시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솽스이에는 '스마트화'를 통해 택배 배송 효율을 높인 업체도 있어 주목된다. 중국 대표 택배 기업 중 하나인 순풍 익스프레스(SF Express·順豐速運)는 올해 솽스이 기간에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설비를 투입해, 택배기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해당 웨어러블 설비는 택배수취 서명을 위한 음성인식, 지도와 네비게이션 등 기능을 지원하여 택배기사가 온라인상에서 택배 배송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데 편리함을 더했다. 순풍 익스프레스는 또, 자체 보유한 60대의 화물전용기를 솽스이 기간 투입하는 것 외에도 드론을 활용한 배송도 확대하기로 했다.
◆라이브커머스 활황으로 택배 수요 급증 예상
올 한해 솽스이가 예년과 다른점이 있다면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업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로 인한 택배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11월 4일 시장조차업체 닐슨(Nielsen)이 발표한 '중국 라이브커머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라이브커머스(생방송 전자상거래) 유저는 2억 6500만 명으로 전체 생방송 유저의 4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업체인 KPMG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연구원과 공동으로 발표한 통계에서는 올 한해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1조 위안(약 169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업 경기 지표 양호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 2020.11.06 yoonsun@newspim.com |
한편, 중국 물류업 경기를 반영한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통계에서 올 1~3분기 중국 전체 사회물류총액은 202조 5000억 위안(약 3경 430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올 1~8월보다 증가율이 0.8%p 높아졌다.
중국 각지의 물류 수요도 반등하면서 올 1~8월 -1.1%로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던 중국의 물류업 총매출도 올 1~3분기 0.1%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며 7조 4000억 위안(약 1250조 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 2020.11.06 yoonsun@newspim.com |
중국물류구매연합회은 "온라인 소비 보편화와 전자상거래, 택배업 시장 규모 확대가 중국 물류업의 성장과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보았다.
인허(銀河)증권은 "솽스이와 크리스마스 등 전자상거래 판촉 활동으로 수요를 자극하면서 연말까지 택배업계가 호황 지속하며 올 한해 택배량이 25~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올 10월 중국의 택배물량은 이미 600억 건을 돌파했는데 500억 건에서 600억 건까지 늘어나는데 단 3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올 한해 택배량이 750억 건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