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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② 학력폐지·여성인재 발굴…100년 기업 향한 그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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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유치 위해 지구 5바퀴…1명 만나려 1시간 반 대기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은 0.6초다"…'디자인 삼성' 일궈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삼성이 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추모하며 고인의 생전 기록들을 되짚었다.

이 회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가시적인 기업 성과에서 뿐 아니라 남녀 평등, 동반성장 등 새로운 기업문화 도입에 있어서도 한국사회 혁신적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디자인 혁명과 같은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데 전사적 자원을 투입했고 아울러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 사회 문화 변화를 이끌다

1957년 1월, 민간 기업 최초로 공개 채용 제도를 도입해 27명의 사원을 채용한 삼성은 1995년 한국 기업사에 대변혁을 가져 온 또 하나의 중대 발표를 했다.

"삼성 공채, 학력제한 폐지" "학력 위주에서 실력 위주로"

[서울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지난 2012년 1월 12일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라스베거스 CES참석 후 입국하며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0.25 007@newspim.com

전 세계가 무한 경쟁으로 가는 열린 시대를 맞아 이건희 회장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전격 지시했다.

"대학 졸업장과 관계없이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동일하게 주고 입사 후 승진, 승격에도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삼성의 입사 기준은 학력이 아니고 실력입니다."

이때부터 삼성은 대졸 공채 대신 3급 신입사원 입사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에 합격할 실력만 되면 대학 졸업장은 의미가 없는 것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여성 분야에서 일어났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과감히 없애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자전거 바퀴 두 개 가운데 하나를 빼 놓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1987년 취임 초부터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은 여성들이 육아 부담 때문에 마음 놓고 일하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어느 기업보다 앞서 어린이집 사업을 현실화 했다.

◆ 상생과 동반성장으로 전진하다

이건희 회장 취임 이듬해인 1988년, 삼성은 중소기업과 공존공생을 선언했다.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제품과 부품 중 중소기업으로 생산이전이 가능한 352개 품목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에 넘겨주기로 결정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리고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회장은 작게는 삼성의 발전을 위해, 크게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위해 협력업체 육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삼성그룹의 대부분이 양산조립을 하고 있는데 이 업의 개념은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 계열사들에게 신뢰에 기반해 협력회사와 수평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으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서는 '거래처, 납품업체, 하청업체'라는 말이 사라졌다. 그 대신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쓰며 모두가 다 같은 삼성 가족임을 확인했다.

이건희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1996년 신년사에서 협력업체를 신경영의 동반자로 정의했다. "협력업체는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신경영의 동반자입니다." 그의 말이다.

◆ 스포츠 지원, 세계로 도약하다

2011년 7월 6일,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 컨벤션 센터에 집중됐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밤 12시, IOC 총회장에 올림픽 찬가가 울리고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도전한 모든 나라를 환영한다"고 입을 연 그는 하얀 봉투 속의 카드를 공개했고, 이내 "평창"을 외쳤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을 터뜨리던 그 순간, 이건희 회장은 눈시울이 젖은 채 묵묵히 서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11년 7월 7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발표되는 순간 이건희 IOC 위원이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2020.10.25 sunup@newspim.com

2009년의 시작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선 이건희 회장은 1년 반 동안 170일간 해외 출장을 다니며 IOC 위원들을 만났다. 이 기간 이건희 회장이 평창 유치를 위해 전세계를 누빈 거리는 지구를 5바퀴 돌고도 남았다.

저녁 약속을 했던 IOC 위원이 다른 일정이 늦어져 약속을 취소하겠다 했지만, 1시간 30분을 기다려 만나기도 했다. 또 IOC 위원과의 식사자리에는 항상 당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냅킨을 테이블에 비치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든 노력과 열정은 '평창!'이란 외침으로 돌아왔다.

◆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하다

이건희 회장은 1996년을 '디자인 혁명의 해'로 선언하고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올해를 그룹 전 제품에 대한 「디자인 혁명의 해」로 정하고 우리의 철학과 혼이 깃든 삼성 고유의 디자인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총집결해 나가도록 합시다."

마침내 2002년 4월 혁신적인 디자인의 휴대폰 'SGH-T100'이 출시되었다. 이건희 회장은 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꼼꼼히 디자인을 살폈고 잡기 쉽게 넓으면서도 가볍고 얇은 디자인을 제안했다. 조가비 형태의 이 휴대폰은 '이건희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출시와 함께 큰 화제가 됐고 글로벌 10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건희 회장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05년 이건희 회장은 세계적 명품과 디자인의 격전지인 밀라노에 주요 사장들을 소집하고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을 1.5류로 평가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초일류 수준으로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은 1.5류입니다.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은 평균 0.6초인데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독창적 디자인과 UI 아이덴티티 구축, 디자인 우수인력 확보,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 등으로 1996년에 이은 '제2 디자인 혁명' 선언이었다.

이후 삼성의 디자인은 다시 한번 벽을 뛰어넘었다. 이듬해 출시된 와인잔 형상의 보르도TV는 2006년 한 해에만 300만대가 판매되며 세계 TV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1년 3일 미국 코닝 본사를 방문, 제임스 호튼(James Houghton) 명예회장과 면담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8.22 sunup@newspim.com

◆ 100년 기업 삼성을 향해

이건희 회장 이후 삼성은 100년 기업을 향한 그 무수한 노력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회장 취임 당시 미래를 향한 약속, IT 강국의 초석, 글로벌 영토확장, 위기극복의 리더십, 사회 문화 변화 선도, 사회공헌 활동, 상생과 동반성장, 스포츠 지원, 소프트 경쟁력 강화, 그 모두가 100년 기업 삼성의 밑거름이 되었다.

100년 기업 삼성을 꿈꾼 이건희 회장의 외침과 함께 삼성은 그 꿈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가슴 벅찬 미래를 향한 출발선상에 서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초일류이며, 방향은 하나로, 눈은 세계로, 그리고 꿈은 미래에 두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 갑시다"

1994년 이건희 회장이 100년 기업을 향한 의지를 밝히며 한 말이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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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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