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거짓말 드러났는데 무분별 정치공세·검찰개혁 운운"
"40대 가장, 무참히 살해됐는데 '한반도 평화' 내세워 핍박"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29일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무혐의 처분, 북한의 총격 사태를 언급하며 "권력자들에게 정의와 평화가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추미애 장관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캡쳐] |
원 지사는 "추 장관은 '무분별한 정치공세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거듭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검찰개혁과 민생현안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살해 참사에 대해 여당은 '월북은 사실이고 시신 훼손 여부는 남북의 협조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정리했다"며 "여당은 북한규탄결의안, 대정부질의도 무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가족에겐 찔끔 위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겐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리' 된 두 사건에 너무나 화가 난다"며 "추 장관 아들의 특혜성 휴가 논란, 북한의 만행자체도 화가 난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이렇게 '정리'되는 것이 더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청년들에게 피자를 돌린 것은 기소고, 보좌관에게 군 간부 전화번호까지 전달하고 휴가 처리 결과도 보고 받은 것은 무혐의라는 불공정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검찰의 봐주기 수사에서조차 자신의 거짓말이 뻔히 드러났는데도 '무분별한 정치공세', '검찰개혁'을 운운하는 저 뻔뻔함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아이를 둔 40대 가장이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참하게 살해됐는데 '한반도 평화'를 내세워 오히려 분노하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적반하장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많은 권력자들이 정의와 평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자신의 부도덕과 무능력, 비겁함을 정의와 평화로 포장한 권력자들은 드물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는 권력자들에 의해 정의와 평화를 도둑 맞고 있다"고 한탄했다.
원 지사는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소설을 인용해 "나는 우리가 부자한테 모든 것을 빼앗겼을때도 느껴보지 못한 깜깜한 절망을 가난을 도둑맞고서 비로소 느꼈다"고 적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