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17일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해 아들 의혹 재차 부인
"저도 남편도 전화 안 해…무한 인내로 참고 있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장현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이어 불거지는 아들의 특혜 병가 의혹 공세에 '억지 궤변'이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추 장관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아들의 특혜 병가 의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저는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바 없고 남편도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건 아들 서모 씨가 카투사 복무 당시인 2017년 6월 병가를 끝마치고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은 부분이다. 당시 서 씨는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5일부터 23일까지, 24일부터 27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휴가를 연장했는데, 별도의 사전 승인 없이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이를 전면 부인해왔으나, 국방부가 작성한 내부 문건에는 "부모님이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혀 있어 논란이 됐다. 또 당시 지원반장이 "미안할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직접 물어봐주고 의문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특히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6일) 국방부 민원실에 여성이 전화했으나, 관련 기록에는 추 장관의 남편 이름이 적혔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9.17 kilroy023@newspim.com |
이날도 관련 질의가 계속 이어지자 추 장관은 "저는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바 없고, 남편도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저와 남편은 일이 아주 바빠 아이들은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답변을 '억지 궤변'이라고 칭하자 "사태의 발단은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당직병사 A씨(현모 씨)가 저희 아들과 같은 중대 소속이 아님에도 이른바 '카더라'를 듣고 오인과 추측을 한 것"이라며 "의혹에 의혹이 붙어 여기까지 커졌는데 억지와 궤변은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면담일지는 짐작으로 부모님이 넣었나보다 한 것이지 제가 전화했다는 걸 확인했다는 기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재차 '장관이나 남편이 전화하지 않았다고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묻자 "책임은 그럴 때 쓰는 게 아니다"라며 "몇 달 동안 억지 궤변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 저는 무한 인내하면서 참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내가 시끄러워지자 추 장관은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게 아님을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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