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6개 도급업체와 계약 종료…계약조건 협의 중
사측, 정규직 지위확인 소송 항소…올해 550억 적자 전망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하도급업체와 계약 해지 위기에 몰린 금호타이어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약 만료일인 20일을 앞두고 계약이 해지되면 공장 가동이 중단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회사 측은 도급업체들과 계약 연장에 대해 논의 중이어서 기한 만료 전에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6일 금호타이어와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0일 하도급업체 6곳과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
앞서 지난 7월 23일 6개 하도급업체는 손실액이 확대돼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며 금호타이어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8월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금호타이어는 세 차례에 걸쳐 도급업체 모집 공고를 냈지만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기존 도급업체를 설득해 계약기간을 한 달 연장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도급업체들은 광주, 곡성공장에서 제조·물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계약 만료 이후 새로운 도급업체를 찾지 못할 경우 공장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도급업체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 700여명은 자동적으로 계약이 해지돼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기존 업체들과 계약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도급업체들이 손실이 커져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만큼 계약 조건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계약 연장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생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와 도급업체들이 계약 만료 전 합의에 이를 경우 적어도 오는 18일까지 직원들에게 계약 연장 통보서가 전달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정규직 지위확인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앞서 광주지방법원은 지난 1월 광주·곡성공장에서 사내 협력사 소속 직원으로 근무하던 근로자 334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정규직 지위확인 소송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회사는 비정규직 노조에 임금 차액 204억원의 1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은행 예치와 공탁의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은 결렬됐다. 금호타이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노조는 법원 판결을 따라야 한다고 맞서면서 양측은 법정 공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영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올 1분기 184억원, 2분기 3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다만 하반기에는 북미와 내수를 중심으로 판매 정상화가 예상되면서 손실 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금호타이어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550억원 적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