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희로애락 솔직하게 드러낸 앨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자"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가수 크로키가 'Blue Spark'라는 이름으로 EP앨범을 출시했다.
크로키는 지난 겨울, 오롯이 음악이라는 척박한 영토에서만 땀흘려 번 돈으로 작은 차를 샀다. 작지만 큰 꿈이 담긴 차, 파란 '쉐보레 스파크'안에서 떠오른 음악적 영감을 바탕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뮤직비디오 촬영 때 부터 '쉐보레스파크'광고를 찍는다고 소문이 나서 자동차 모델이 된거냐고 전화가 많이 오더라구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이러다진짜 찍는거 아닐까?' 생각도 했지요.''
"진짜 광고모델 제의가 오면 어쩔거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두번은 거절 해야지요"라며 웃는다.
'Blue Spark'는 하루하루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담아 모두 5곡으로 만들었다.
첫 번째 트랙 '미라클'. '존재만으로도 기적'이라는 생각을 담아 만든 곡이다.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에서 탯줄이 목에 감긴 일, 교통사고로 머리가 깨져 확률이 낮은 수술을 해야했던 일 등 생사 고비를 넘겼던 일들을 회상했다.
모든 생명은 살아서 삶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기적'이며, 삶을 더 '기적처럼' 살아내 보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팀 'MadeinMe'의 프로듀서 'U-ez'의 프로듀싱으로 몽환적이고 힙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두 번째 트랙 '일년휴가(1 Year Vacation)', 출퇴근 1호선, 중앙선, 분당선, 그리고 2호선 왕복 6번의 환승을 하며 회사생활을 했던 경험을 곡에 녹여냈다.
이후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은 크로키가 파란 스파크를 타고 다니며 도전하는 삶을 1년의 휴가로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세번째 트랙 '전화해, 지금'은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너', 세상 모든 일은 뒤로 미룬 채, 당장 너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네번째 트랙 '가-속도'. 물체 운동 변화는 물체에 작용하는 힘에 의해 결정된다. 물체에 힘이 가해지면 물체에 가속도가 생기고 물체의 운동에 변화가 생긴다. 힘의 방향과 가속도 방향은 서로 같다.
너를 만나러 달려가는 순간 너에게 가까워져 갈수록 속도가 더 빨라짐을 느꼈다. 내가 너에게 빠져들수록 빨라지는 속도가 사랑의 놀라운 힘이라는 것을 노래로 표현했다.
'MadeinMe' 프로젝트에서 함께 했던 보컬 '김설탕'의 피쳐링으로 설레는 감정을 녹여냈다.
마지막 트랙 '파도타기'는 프로듀서 '슬러'의 비트를 듣고 10분만에 작사와 녹음을 끝냈다. 앨범의 수록된 곡 중 가장 먼저, 가장 빨리 완성한 곡이다.
음악 작업을 하며 보다 예술적인 것에 집착하고 더 멋진 것을 추구하며 현실과의 타협점을 찾지 못해 슬럼프에 빠졌었다.
하지만 이 곡을 작업하면서 미쳐 놓아주지 못한 내 마음들을 자연스레 내려놓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던 밧줄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곡이다. 마치 파도 위 작은 튜브위에 누운 것 처럼,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