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국 회의 소집...태풍·방역 중요성 강조
최근 발 빠른 재해 대응..."체제 결속수단 활용"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방지 대책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에 맞서 흐트러짐 없는 지도자상을 확립하는 한편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쳐] 2020.08.26 oneway@newspim.com |
◆ 코로나·태풍 총력전 지시..."인민 운명 책임진 중차대한 문제"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하고 태풍 및 코로나19 비상 대책들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 해 농사 결속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각급 당조직과 인민정권기관, 사회안전기관들 앞에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했다.
그는 또 "당원들에 태풍 피해 방지의 중요성과 위기 대응 방법을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리며 인민 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사업과 관련된 내용들도 토의했다. 김 위원장은 "방역태세를 계속 보완유지하고 일련의 결함들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황해북도 황주 광천닭공장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0.7.23 [사진=조선중앙통신] |
◆ 양무진 교수 "김정은, 재해·재난에 신속 대응...체제 결속 수단으로 적극 활용"
김 위원장은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이슈와 홍수, 태풍 등 국가적 재난에 맞서 수차례 회의를 소집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신 몫의 예비양곡과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 및 피해복구사업에 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재해·재난에 흔들리는 민심을 수습하는 한편 체제를 결속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회의 소집에 대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확산 동향과 관련 국가방역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북한 내 코로나 확산 동향을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코로나 정국을 체제 결속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뒤이어 진행된 정무국 회의에서는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소집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을 연구·협의했다.
양 교수는 "지난 당 전원회의를 통해 북한의 내부 목표가 내년초 당대회로 옮겨진 만큼 이 때를 새로운 목표설정과 국가발전 비전 제시를 통해 새로운 결속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대외 정책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대진 아주대학교 교수는 "코로나 방역은 물론 내년 1월 개최예정인 제8차 당대회 실무문제까지 챙기는 모습을 한번에 보여줬다"면서 " 대내외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치 흐트러짐 없는 일하는 지도자상을 확립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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