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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통합당 바꾸는 '노정객' 김종인, 기본소득·4연임 제한으로 이슈 선점

기사입력 : 2020년08월16일 07:15

최종수정 : 2020년08월17일 08:41

김종인 "장외보다 원내서 싸워야"…지지율 반등 효과
국회의원 4연임 금지 제안, "찬반 첨예하게 갈릴 것"
간판 뜯어고치는 통합당, 김종인 취임 100일 겨냥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꼰대정당 탈피'를 선언한 미래통합당이 극우세력과 선을 그으며 중도층 사로잡기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강성' 이미지를 벗어나 효과적인 원내투쟁으로 지지율 반등을 이뤄냈다. 특히 '국회의원 4연임 제한', '기본소득'이 포함된 새로운 정강·정책으로 기득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13 leehs@newspim.com

◆ 극우와 선긋는 김종인, 원내투쟁으로 통합당 지지율 반등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극우 세력과 선을 그으며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재적립하고 있다.

통합당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쟁 전략이다. 정부·여당의 국정운영과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고 삭발과 단식 투쟁 등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통합당이 이른바 '가만히' 전략으로 성과를 거뒀다.

통합당의 이같은 노력은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최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은 36.5%로 더불어민주당(33.4%)을 제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보수 정당 계열이 민주당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1대 총선 참패를 맞이한 통합당은 국회의장 선출부터 원 구성, 법안 통과까지 숫자로 압박하는 여당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외투쟁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지도부는 원내투쟁 노선을 선택했다. 이에 초선인 윤희숙 의원의 '나는 임차인이다' 5분 발언이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인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병민 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8 leehs@newspim.com

◆ 기본소득·국회의원 4연임 제한 화두 던진 김종인…수도권 호남 표심 공략까지

김 위원장은 정강·정책특별위원회에 김병민 위원장을 중심으로 청년 정치인을 대거 포함시켰다. 정강·정책특위는 지난 13일 그간 보수 정당에서 볼 수 없었던 '10대 약속'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특위는 김 위원장이 화두를 던진 '기본소득'을 정강·정책 첫 조항으로 명시하며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 4연임 금지 ▲지방의회 청년 의무공천 ▲주요 선거 피선거권 만18세 이상 하향 ▲민정·인사수석실 폐지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런닝메이트 제도 도입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통폐합 등이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조항은 국회의원 4연임 금지다. 정강·정책특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 신인들의 입문 장벽을 무너뜨림과 동시에 기득권을 내려놓는 보수 정당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서 첨예하게 찬반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인 정치인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경험이 많고 노련한 정치인들을 퇴출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득실을 더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수해 피해 지역이 확산되자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맞이해 민심을 얻어야 할 때는 추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처럼 한 사람들이 생계를 상실한 사람들을 위한 추경 편성을 거부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정부·여당의 수해 복구를 위한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통합당은 또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하자 호남행을 자처하며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와 같은 행보는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수도권 호남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8.10 kilroy023@newspim.com

◆ 당명·당색·로고 교체하는 통합당, 김종인 취임 100일 겨냥

통합당은 이와 함께 당명 개정을 위한 대국민 공모에 들어섰다. 지난 13일 시작된 공모는 오는 23일에 마감된다. 이후 원외당협위원장 모임과 의원총회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새로운 당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통합당의 정강·정책과 새로운 당명은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취임 100일인 9월 3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강·정책과 당명은 비대위 보고 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3일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당색과 로고는 내달 14일 이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당 홍보국은 새로운 당명과 당색, 로고가 확정됨과 동시에 마케팅에 주력, 추석 때 통합당의 새로운 당명이 국민들에게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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