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인천 서구와 중구 등의 가정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정수장 내 깔따구 성·유충이 배수관을 타고 가정까지 흘러들어간 것이라는 중간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의 공촌·부평정수장은 외부 생물의 유입 및 서식 차단 등을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깔따구 성·유충이 서식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 정밀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인천 공촌정수장은 활성탄 흡착지(분말 활성탄을 활용한 정수 목적의 연못 형태 시설)가 유충의 내부 유입이 가능한 구조였다고 밝혔다.
건물에 방충망은 있지만 창문 개방이나 환기시설 가동 중단때 깔따구 성·유충의 유입이 가능했으며 활성탄지 상층부를 밀폐하지 않아 물웅덩이가 깔따구 산란처 기능을 했다.
특히 깔따구가 알을 낳고 유충으로 성장하기까지 20∼30일이 걸리는데 활성탄지 세척 주기도 20일에 달해 세척 작업이 유충 발생을 막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활성탄지 하부 집수장치는 유충 유출을 막을 만큼 미세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부평정수장 전경[사진=인천상수도사업본부] 2020.08.10 hjk01@newspim.com |
조사단은 이달 중 추가 조사 후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때 유충 발생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수돗물 유충 재발 방지를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밀폐와 오존 공정을 설치하고 수돗물 생산에 식품경영안전시스템(ISO22000)을 도입해 위생관리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9일 서구 왕길동 모 빌라에서 유충 발견 신고가 처음 접수된 후 총 257건(지난 7일 기준)의 유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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