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3100억 원 규모…수출 52억 달러로 11.2% 증가
의약외품 생산실적, 최근 3년 중 가장 높게 증가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2018년(23조1175억 원) 대비 5.2% 증가한 24조3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은 22조3132억 원으로 전년 21조1054억 원보다 5.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1%로, 전체 제조업 성장률(2.4%)의 3배 수준이다.
지난해 생산실적에선 완제의약품이 19조8425억 원(전체의 88.9%), 원료의약품은 2조4706억 원(전체의 11.1%)으로, 국내 의약품 생산에서 완제의약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의 생산액은 16조6180억 원으로, 최근 5년간 80%대 이상의 생산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국산 신약 21개 품목이 2350억 원을 생산해 전년 대비 26.4% 늘었고, 100억 원 이상 생산한 품목도 6개에 달했다.
기업별 생산실적은 한미약품이 1조139억 원을 생산해 2018년(9075억 원) 대비 11.7% 증가하며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로 종근당(8561억 원), 대웅제약(7392억 원), 녹십자(6820억 원), 셀트리온(5926억 원) 순이다.
제품별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주100mg'가 1087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독 '플라빅스정75mg'(959억 원), 녹십자 '알부민주20%'(864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전체 의약품 실적 현황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의약품 수출액은 51억9515만 달러로 2018년(46억7311만 달러)에 비해 11.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5.2%의 높은 성장세다.
국가별로는 일본(5억7584만 달러)에 가장 많이 수출했으며, 독일(5억7129만 달러), 미국(5억2909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유럽지역인 스위스(4365만 달러→1억3736만 달러)와 벨기에(2680만 달러→1억262만 달러)가 전년 대비 각각 214.7%, 282.9%씩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2조6002억 원으로, 2018년(2조2309억 원) 대비 16.6% 성장했다.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은 시장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12억8318만 달러로, 이 중 7억1419만 달러(전체의 55.7%)가 유럽으로 수출됐다.
특히, 아시아(2억949만 달러, 2018년 대비 35%↑)와 중남미(1억9326만 달러, 2018년 대비 49.1%↑)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출제품 대부분은 바이오시밀러로 8억7452만 달러를 기록하며 바이오의약품 전체 수출액의 68.2%를 차지했다.
의약품 수입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수입액은 69억751만 달러로 전년의 65억134만 달러보다 6.2%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9억2834만 달러), 중국(8억4866만 달러), 독일(8억1149만 달러)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은 13억3672만 달러로 2018년(12억1358만 달러) 대비 10.1% 증가했다.
의약외품은 최근 3년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65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각각 1조4703억 원, 1조4473억원이었다.
생산업체와 생산품목도 전년보다 늘어 생산업체는 2019년 382개소(2018년 335개소 대비 14%↑), 생산품목은 2019년 2881개(2018년 2648개 대비 8.8%↑)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보건용 마스크 생산실적 큰 폭 증가, 상위 5개 품목군이 생산실적 대부분 차지 등이다.
2019년 보건용마스크 생산실적은 2077억 원으로 2018년(1145억 원) 대비 81.4% 증가했다. 2017년(337억 원)과 비교하면 516.3% 이상 대폭 늘었다.
이는 지난해 미세먼지 발생 등에 따라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늘어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치약제(5628억 원, 34.0%), 내복용제제(3466억 원, 20.9%), 생리용품(2356억 원, 14.2%), 마스크(2231억 원, 13.5%), 붕대·반창고 등(1326억 원, 8.0%)이다.
동아제약(3222억 원)이 2018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엘지생활건강(2587억 원), 아모레퍼시픽(1264억 원), 유한킴벌리(1110억 원), 애경산업(1011억 원)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업체가 전체 생산실적의 55.5%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박카스디액(1641억 원)이 2018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박카스에프액(1038억 원), 페리오토탈콤플리트클리어치약(팩키지, 671억 원) 순이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건강수명을 중시하는 헬스케어 3.0시대에 세계 제약시장은 경제성장·고령화 등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유망산업인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식약처는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한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러시아 보건당국과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는 등 의약품 분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