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등 큰 범죄조직이 있는 주요 도시에 연방요원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범죄 적극 단속 범위를 확대해 인종차별 반대시위 등을 이용한 일부 폭력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대한 항의 시위 이후 "좌파 성향 운동이 각 지역 경찰본부를 해체시키려고 하면서 폭력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연방요원들은 이같은 폭력 범죄를 적극적으로 기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조직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시카고와 관련해서는 "시카고 시민들이 가장 폭력 범죄에 많이 시달리기 때문에 연방정부는 시카고 내 급증하는 폭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카고에 연방요원을 배치하는 작전은 연방 '레전드 작전'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방법 집행요원은 앨버커키를 포함해 조만간 '레전드 작전'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도시들에도 보내질 것"이라며 "법무부는 '레전드 작전'이 실시되는 도시에 더 많은 경찰 고용을 위해 6100만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는 도시와 주정부가 도움을 요청하는 대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소위 '피난처'라고 불리는 도시들에 불법 체류하는 이민자들 중에서 '위험한 범죄자'를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있는 뉴욕과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오클랜드 등을 언급하며 이들 도시가 "무정부사태"에 빠졌다며 연방수사국(FBI)를 비롯한 연방요원들을 배치해 '폭력사태'를 진압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레전드 작전'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사망한 4세 소년 이름을 딴 것으로 앞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 진압을 위해 시행됐다.
포틀랜드에서는 소속이 불분명한 연방요원들이 시위참가자들을 무분별하게 체포해 연행해가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시위 과잉진압 및 불법 체포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최루탄을 사용하고 시위참가자를 체포할 때 피의자의 권리를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연방요원들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그들의 존재는 더 많은 폭력과 기물 파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혀 상황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연방요원 철수를 요구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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