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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동남아 OTT업체 '훅' 인수한 까닭은...한국판 아마존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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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훅' 인수 계약 체결...회사 "확인해줄 수 없다"
판 커진 이커머스 시장...新성장동력 또는 안정적 수익모델도 예측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동남아시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훅'(Hooq)을 인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쿠팡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적극 부인하지는 않아 업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에서는 훅 인수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쿠팡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라는 주장이 나온다.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해 포석이라는 견해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2020.03.11 nrd8120@newspim.com

또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인수합병으로 재무 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판 커진 이커머스 시장...네이버·카카오에 페이스북·구글까지 합세


1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최근 동남아시아 OTT 업체인 훅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훅은 2015년 소니픽처스와 영화사 위너 브라더스, 싱가포르 텔레콤(singtel)이 합작해 설립한 동영상 서비스 업체다. 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넷플릭스 등 대형 OTT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경영난을 겪다 지난 3월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뒤인 4월에는 주 서비스 지역인 동남아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쿠팡이 OTT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된 데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포털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쇼핑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올해 초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한 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쿠팡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캡쳐=KTV] 2020.07.14 yoonge93@newspim.com

네이버는 개별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스토어에 이어 실시간 동영상 기반으로 하는 판매채널 형태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까지 선보이며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달 중으로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다음 달에는 홈플러스·GS프레시·농협하나로마트·현대백화점 등과 연계해 장보기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네이버쇼핑의 지난해 거래액이 쿠팡과 이베이코리아(17억원)를 넘어선 2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2년 전인 2018년 쇼핑사업 부문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지 1년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카카오도 2년 전 커머스 부문을 분사시킨 뒤 이커머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 중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전자상거래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7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베이코리아(615억원)을 넘어서는 흑자 달성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올해 '선물하기' 서비스로만 3조5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SK증권은 추산했다.

카카오커머스 실적 추이. 2020.04.17 hrgu90@newspim.com

글로벌 IT기업인 페이스북과 구글도 한국 온라인 쇼핑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이커머스 플랫폼인 '샵스'를 국내 정식 출시한 데 이어 구글도 연내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각축장이 되면서 쿠팡의 고민도 더욱 깊어졌다.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내수가 침체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객이 물건을 살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구매를 유도하는 쪽으로 판매 전략이 바뀌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가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롯데도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백화점 패션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플랫폼이 강세를 이루면서 쿠팡도 콘텐츠 사업을 영위했던 '훅'을 인수해 플랫폼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훅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비디오나 영상 관련 규제가 많다. 이를 피해가기 위해서 해외 기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 노하우 등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벤치마킹?...한국판 아마존 실현하나

미국의 아마존이 OTT 업체인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현지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점도 쿠팡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처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을 벌여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목적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현재 쿠팡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 상장 실패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적자만 1조4381억엔(약 1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일본 기업의 분기 적자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부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 부천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0.05.28 mironj19@newspim.com

그간 쿠팡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몸집을 키워왔다. 현재까지 손 회장이 쿠팡에 투자한 금액은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에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비전펀드는 쿠팡에 2~3개월 단위로 자금을 나눠 투자하고 있는데, 남은 투자금은 1조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영남권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3200억원을 투입해 물류센터를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은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손 회장이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쿠팡에 추가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이에 쿠팡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작년에만 세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3월 31일에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쿠팡의 보통주는 기존보다 2000주 늘어 24만4793주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손 회장과 같은 지원군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신규 투자처 물색을 위해 내년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매년 수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는 쿠팡의 상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다목적 기업' 타이틀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자를 메울 수 있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커머스업계의 관계자 "현재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쿠팡은 신규 투자처를 찾기 위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스닥도 위워크처럼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보다는 한국의 아마존으로서 동남아 OTT시장까지 진출해 넷플릭스에 도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기업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지만 720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년(1조1276억원)보다 35% 줄어든 규모다. 유통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적자 규모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누적 적자는 3조7210억원이다.

쿠팡 매출 및 영업손실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쿠팡] 2020.04.14 nrd8120@newspim.com

현재 OTT 시장은 급성장 추세에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졌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4년 1926억원에서 연평균 26.3%씩 신장한 결과다.

다만 훅 인수로 인해 재무 건전성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쿠팡의 부채비율은 6122%로 상당히 높다. 기업의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86%다. 전년(91%)보다 5%p 낮아졌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상환 능력이 높다고 해석된다. 비율로 따지면 200%를 이상적인 수치로 본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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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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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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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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