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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딸 박다인 씨의 추도사..."아버지 박원순, 시민들이 시장이라고 했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13일 10:34

최종수정 : 2020년07월13일 11:22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인 박다인 씨는 13일 서울시청 영결식장에서 "갑작스런 이별에 누구보다 황망했을 서울시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쉽지 않은 시간을 조금씩 견뎌내고 있다"고 애통함을 표현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실 때가 기억난다"면서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시절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됐다.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됐다.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그러면서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는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하셨다"며 "아버지에게는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 결정에 따르는 시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故) 박원순 시장의 영정사진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영결식에 들어서고 있다. 2020.07.13 leehs@newspim.com

다음은 박다인 씨의 추도사 전문이다.

갑작스런 이별에 누구보다 황망했을 서울시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쉽지 않은 시간을 조금씩 견뎌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실 때가 기억이 납니다.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시절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됐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는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습니다.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 결정에 따르는 시장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들어드리던 모습, 그 귀한 시민 한명 한명이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버지가 들어드리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눈빛,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 그 한분 한분들이 다가와 용기 내어 떨리는 목소리로 전해주었습니다. 제가 모르던 아버지를, 그 삶을 알게 됐습니다.

정말 특별한 조문행렬이었습니다. 화려한 양복 뿐만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시민들의 끝 없는 진심 어린 조문을 누구보다 기뻐할 아버지가 이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오세요. 시민여러분, 나에겐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

그 시민들의 모습을 아버지가 정말로 기뻐하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민 한분 한분을 뵐 때마다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시민들의 아픔이 담긴 눈빛을 아버지가 더 이상 어루만져주지 못합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습니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이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입니다. 아버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습니다.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서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아버지는 영원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제껏 그랬듯 우리를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의 꿈,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다시 시민이 시장입니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시장 유가족 대표 박다인. 감사합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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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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