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vs딜라이브, 프로그램 사용료·홈쇼핑 송출수수료로 갈등
딜라이브 "미디어현실 외면한 이기적 처사...인상률 수용못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CJ ENM이 케이블TV에 전년 대비 20% 인상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하자 딜라이브측이 과도한 인상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CJ ENM은 딜라이브가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OCN, 엠넷(M-Net), tvN 등 CJ ENM 계열 13개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2일 딜라이브의 입장문에 따르면 CJ ENM과 딜라이브는 CJ ENM이 딜라이브에 지불해야 하는 CJ오쇼핑의 홈쇼핑 송출수수료와, 딜라이브가 CJ ENM에 지불해야 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난해 7월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7월 CJ ENM과 같은 회사인 CJ오쇼핑이 홈쇼핑 송출수수료 20% 인하를 요청하며 그해 8월부터 딜라이브와 합의없이 수수료를 차감해 지급하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다. 딜라이브측 주장에 따르면 CJ오쇼핑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미지급한 송출수수료는 2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3월부터 CJ ENM이 딜라이브에 공급 중인 자사 13개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를 20%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딜라이브측은 이에 지난 5월부터 받아야할 홈쇼핑 송출수수료와 지급해야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상계해 지급해왔다는 설명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CJ ENM은 지난달 17일 공문을 보내 채널 13개(CH.DIA, M-Net, OCN, OCN Movies, OCN Thrills, OGN, O tvN, tvN, X tvN, 온스타일, 올리브, 중화TV, 투니버스) 공급을 한꺼번에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같은 달 26일 CJ파워캐스트는 오는 17일까지 CJ ENM 계열 13개 채널 디지털 수신기를 회수하겠다고 알렸다.
딜라이브는 이에 대해 "한정된 프로그램 수신료 지급 규모지만 함께 공생해야 할 개별·중소 채널사업자(PP)의 몫까지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케이블방송 가입자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PP들이 지불해야할 프로그램 사용료는 늘어나고 있는 미디어산업의 현실을 외면한 행동이라는 것.
딜라이브 측은 "통상적인 인상률과 비교해 20% 인상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콘텐츠의 합리적 대가 산정을 위해 노력하고 아울러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