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세종시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어떻게 설치하나

기사입력 : 2020년05월16일 19:20

최종수정 : 2020년05월16일 19:20

기본방향·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대한 우려와 대안은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기존 틀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계획 마련과 국비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주 금요일 시청에서 농축수산물 소비자와 생산자의 편익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세종형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기본방향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는 연구용역을 맡아 진행한 정은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사의 연구용역 결과 발표와 이춘희 시장이 주재한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 순으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먼저 정 박사는 세종시의 인구증가와 기존 로컬푸드 성장 한계를 고려하고 먹거리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기본방향을 전제로 도매기능을 가진 로컬푸드 복합유통단지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가 지난 8일 시청에서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기본방향과 타당성'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2020.05.16 goongeen@newspim.com

하지만 정 박사의 연구는 이미 행복청이 농수산물 유통단지 부지로 선정한 4-2생활권 반곡동에 국한하고 있다. 그 옆에는 이미 1만㎥(3000여평)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짓고 있다.

정 박사는 공공급식지원센터 옆 약 3만㎥(9000여평) 부지에 상거래, 농산물 가공, 수급 및 안전성 관리, 복합물류, 공익적 기능을 갖춰 복합유통단지를 지으면, 오는 2030년에 연간 13만 3627톤의 농축수산물 유통물량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대효과로는 생산자 소득증대와 소비자 편익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었다.

정 박사는 시민들의 수요가 많은 수산물 유통센터가 우선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까지 수산물센터를 먼저 완공하고, 2027까지 농축산물센터, 2029년 푸드통합센터를 완료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정 박사의 발표에 대해 참석자들은 용역의 한계를 지적하며 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정 박사가 제시한 장소보다 기존 전통시장에 위치하는 것을 물었다. 복합유통단지 신설로 인한 전통시장 위축을 걱정하는 질문이었다. 이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기존 금남 전통시장은 위치나 기능상 복합유통시설이 들어올 곳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사실 이 문제는 세종시가 출범하기 전부터 논의가 있었다. 향후 신도시 조성에 대비해 도매시장이 필요하며, 그 위치는 생산지가 가까운 곳이 돼야 한다는게 당시 지배적인 여론이었다. 구체적으로 연기면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행복청과 세종시는 그 이후 대전 노은시장과는 13km, 오정동 도매시장과는 17km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반곡동에 도매시장 부지를 선정했다.

당초 행복청이 수립한 개발계획에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추진됐으나 로컬푸드 바람이 불면서 지난 2017년 세종시가 도매시장이 아닌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 개념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현재 싱싱장터에 납품하는 농산물을 북부권에서 수거해 다시 배송하는 번거로움을 생각한다면, 도매시장 기능을 가진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는 북부권에 위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있다.

전동면에서 농사를 짓는 A(62) 씨는 "농지가 많은 전동면에 공단이나 폐기물 처리시설 등 혐오시설을 보낼게 아니고, 농수축산물 복합유통단지 같은 6차산업 관련 농업시설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가 4-2생활권 반곡동에 구상중인 농수축산물 복합유통단지 조감도.[사진=세종시] 2020.05.16 goongeen@newspim.com

다음으로 예산 조달 방향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당초 지난 2006년 행복청 계획에는 도매시장 기능이 공공목적에 필요한 것이라고 인정해 추진했으며, 따라서 행복청과 LH가 도매시장을 지었어야 한다는 요지의 질문이었다. 이날 행복청 관계자는 "재원조달 주체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후 다시 검토를 거쳐야 할 문제"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지원이 필요한 것인지, 지자체 예산으로 가능한지, 농협이나 수협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을지 등도 논의됐다. 이 시장은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에게도 답변을 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 세종시가 검토하는 복합유통단지는 소매시장 기능이 포함돼 있어 법률상 도매시장이라 볼 수 없다"며 "그래서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복합유통단지'는 없지만 '종합유통센터'가 있어 그 명목으로는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목상 도매기능을 갖춘 '로컬푸드 복합유통단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농산물 공급상 어려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최무락 ㈜세종로컬푸드 사장은 "세종에 농업인이 많지 않고 경지면적도 작아 구상 중인 복합유통단지에 충분한 지역농산물이 공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수산물을 생산하지 못하는 세종시에서 수산물센터를 먼저 지으면서 로컬푸드 단지라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재원조달 때문에 해수부나 수협을 파트너로 정하는 잇점 말고는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다. 발표회에서 나온 의견은 아니지만 "수산물 유통센터가 필요하다고 먼저 설치해 도.소매를 병행한다면 기존 수산물 도매시장에 성행하는 '수산물 회센터'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세종형 농축수산물 복합유통단지는 기존 도매시장과 달라야 한다"며 "농민과 도시민의 만남의 장이되고, 작목체계 변화까지 가져오는 '푸드플랜'이 반영된 것이어야 한다"며 연구에 보완을 당부했다.

이어 이 시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설명회에 대해 "중간보고회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긋고 "연구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좀 더 검토하고, 사업비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goonge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