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주화운동 대부' 김병상 몬시뇰 신부 선종,
"유신 시기 길고 긴 민주화 여정 내내 길잡이 돼 준 대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선종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한 메시지에서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 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되어주셨던 민주화 운동의 대부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2020.04.03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다"며 "신부님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에 오셔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주재해 주기도 했고, 제가 청와대에 입주할 때 오셔서 작은 미사와 축복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며 "오랫동안 병고를 겪으셨는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김병상 몬시뇰 신부는 인천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로 지난 25일 오전 0시 선종했다. 향년 88세다. 몬시뇰이란 가톨릭에서 주교품을 받지 않은 명예 교위 성직자의 명칭이다.
김 몬시뇰 신부는 2006년 11월 사목 일선에서 은퇴한 이후 2008년~13년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으로 참여하며 사회선교 활동을 계속했으나 지난 2018년 3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요양시설에서 머물러왔다.
그는 1974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창립되자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함세웅 신부, 김승훈 신부 등과 함께 이를 이끌며 많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고인의 분향소는 인천시 동구 박문로 1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이며 장례 미사는 27일 오전 10시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하늘의문 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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