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뉴스핌] 이형섭 기자 = 고물을 줍던 노인을 차로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강원 철원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5시 20분쯤 강원 철원군 갈말읍 한 도로에서 손수레를 끌고 고물을 줍던 기초생활수급자인 A(61) 씨를 치어 숨지게 한 B(26)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5평(16.5㎡) 남짓한 단칸방에 살며 고물수거가 유일한 생계수단인 A씨는 사고당일 B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인 후 600m가량 떨어진 거주지로 돌아와 지내다 사흘 후인 지난 8일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로고. [뉴스핌DB] |
승용차로 A씨를 덮친 B씨는 사고 후 차량에서 잠시 내려 주변을 살핀 뒤 곧바로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A씨의 신체에서 충격에 의한 다발성 골절을 확인한데 이어 A씨의 자택 인근 상점 CCTV에서 사고 당일인 5일 오전 7시쯤 힘겹게 걸음을 옮기며 집에 들어가는 A씨의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의 이동 경로를 따라 설치된 CCTV 분석에 나서 뺑소니 현장을 포착했고, 철원군의 한 주차장에서 파손된 채 방치돼 있던 사고 차량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사고 직후 구호조치를 했다면 A씨가 사망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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