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650억원 규모…"보수적 시각서 기업가치 산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협상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후 최종적으로 KB금융을 인수자로 선정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20.04.10 0I087094891@newspim.com |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Locked-box' 방식으로 인수한다. 작년 12월 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한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하면 거래 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날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26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노조의 우려를 감안한 듯 인수가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산출했음을 강조했다. KB금융 측은 "손보, 증권 인수 경험이 있는 M&A Deal Team 뿐만 아니라 KB생명과 KB손해보험 전문가 및 외부 계리자문사와 최근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 보수적 시각에서 기업가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면 인수는 4년만에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이다. KB금융은 2014년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구 현대증권) 등을 잇따라 인수해 은행 및 비은행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후 KB금융은 생명보험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살펴왔다. 그 결과 생명보험 업계 최고 지급여력비율(2019년 12월 말 RBC 425%),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설계사 등을 갖춘 푸르덴셜생명을 낙점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은 향후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임직원 600여명, 전속 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푸르덴셜생명의 우수한 직원, 영업채널을 활용함으로써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자산관리(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인데,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는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