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5일 오후 4시 케이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3월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와 박서보의 '묘법 No. 10-78'이다. 각각 9억원에 낙찰되며 나란히 최고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매 낙찰률은 68%, 낙찰총액은 약 54억원(53억6570만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고가 작품은 어렵게 낙찰된 반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대에 출품된 주요 작가들의 작품은 치열한 경합 끝에 판매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케이옥션 3월 경매 현장 [사진=케이옥션] 2020.03.26 89hklee@newspim.com |
신규 고객들의 낙찰도 눈에 띄어 경매장의 리듬을 끌어올렸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샤를 카무앙의 '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으로 1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4000만원에 낙찰됐다. 뒤를 이어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이 200만원에 시작해 650만원에 낙찰, 고암 이응노의 '군상'이 600만원에 시작해 1700만원에 낙찰됐다.
국내 애호가들에게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던 라킵 쇼의 작품 'Fall of the Jade Kingdom II - Paradise Lost II'(비취 왕국의 몰락 II - 실낙원 II)는 1억원에 시작해 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쓰는 사람의 정신과 사상이 담긴 서예도 좋은 결과를 냈다. 호암 이병철의 '인재제일'은 2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4000만원, 박정희의 '득중동천'은 7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050만원에 낙찰됐고 고종어필은 유찰됐다.
또 100년 전 서울 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견문기,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 필름 95점도 12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6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매장에는 여러 조치가 시행됐다. 사전 예약 손님만 경매 참관과 현찰 응찰이 가능했고, 경매장 좌석 간격을 널찍하게 배치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다. 모든 입장객의 비접촉 체온 측정, 임직원과 참석자의 마스크 착용, 전화·서면 응찰 유도, 경매 단상에 아크릴 구조물 설치 등이다. 경매 다음 날은 경매장과 전시장 모두 방역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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