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투석.중증폐렴 앓아..."살릴 수 있다는 의지로 끝까지 치료"
[인천=뉴스핌] 구자익 기자 = 만성신부전이나 중중 폐렴 등 지병(기저질환)을 앓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잇따라 회복하고 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중중 코로나19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최모(57)씨가 24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대구시에 거주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해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회진을 하면서 퇴원을 앞둔 코로나19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가천대 길병원] 2020.03.24 jikoo72@newspim.com |
최씨는 만성신부전으로 25년간 신장투석을 받아왔던데다 입원 당시 중증도 이상의 폐렴을 앓고 있던 상황이어서 치료 경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였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은 최씨가 입원 후 폐렴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됐지만 조혈자극제와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등을 적절히 투여해가며 치료했다.
또 최씨가 3차례에 걸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과를 관찰했다.
조용균 감염내과 교수는 "투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폐렴이 진행된 경우 사망률이 최대 100배에 이르는 만큼 치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환자의 극복 의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헌신적으로 치료해준 의사와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인천은 이번 일로 처음 오게 됐지만, 나중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됐다"고 인사했다.
지난 4일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폐렴이 급속하게 진행돼 대구에서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된 한모(75)씨도 상태가 호전됐다.
그는 초중증의 폐렴으로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약 2주간 에크모 치료를 받으면서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격리 해제됐다.
현재는 한씨는 집중치료실에서 폐 기능 향상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조 교수는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사망률이 낮고,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 환자도 완치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가천대 길병원 등 한국의 의료수준이 안정적이고 우수하다는 것"이라며 "어떤 중증환자라도 '살릴 수 있다'는 의지와 노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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