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4월 한 달간 모든 노선 셧다운·기재 조기 반납 등
"유휴인력 조정 불가피" 구조조정 돌입할 듯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임직원들에게 이번 달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모든 노선 '셧다운' 등 자구노력 강화와 함께 유휴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2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최종구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며 "부득이하게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2020.02.03 yunyun@newspim.com |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감축을 비롯한 단축근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내부 자구노력과 최소한의 영업활동만으로는 기본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손실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제주항공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 임직원 여러분의 미지급 급여도 성실히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달 임직원의 급여를 40%만 지급한 바 있다. 1월부터는 직원들의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도 체납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최 대표는 위기를 견디기 위해 더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오는 24일부터 4월 한 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며 사업량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기재의 운영만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의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로 이스타항공은 최소 운영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다음 달에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기재를 조기에 반납해 유동량 악화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 대표는 "기재 조기반납 및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인력에 대한 조정작업이 불가피하다"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그 대상과 방식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이스타항공을 위해 헌신하는 임직원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에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없는 현실이 참담하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하루속히 제주항공과 인수과정을 마무리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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