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기금 등 반대에도 재선임
현대모비스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도 맞닿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정 수석 부회장이 자율주행 등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일부 반대를 뛰어넘어 재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 수석 부회장을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미래 기업가치 위한 투자 확대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이행 ▲전자투표제 도입 등 안건도 모두 통과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사진=현대모비스] 2020.03.18 peoplekim@newspim.com |
◆ 해외 연기금 등 반대에도 재선임.."책임경영의 최적임자" 평가
정 수석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3년 동안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를 맡는다.
해외연기금 등은 주총 전 정 수석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외에도 현대차, 기아차 등의 등기이사를 겸임하고 있다는 이유로 재선임 안건을 반대했지만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 수석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책임경영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이사회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이 같은 근거로 정 수석 부회장이 자율주행기술,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자율주행 회사인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 앱티브와 40조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하는가 하면, 올해 1월 미국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우버(Uber)와 협력해 만든 비행체를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도 맞닿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이날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조직구조와 기업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을 선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에 4조 투입 등 지속 투자
이날 주총에서 장영우 영앤코(Young&Co)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장영우 사외이사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를 거쳐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다.
30여년에 가까운 관련 업계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앞으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현 사외이사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독일 출신의 노이먼 박사는 글로벌 완성차(오펠, 폭스바겐 중국), 부품사(콘티넨탈), 전기차 스타트업의 CEO 등을 역임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략 및 사업기획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향후 3년간 투자재원 사용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미래기술 연구개발과 M&A 등에 3조~4조원,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4조원, 주주환원에 1조원 규모를 각각 투입하고, 안전 및 위기대응을 위한 4조원의 현금보유 등이 골자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올해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배당정책은 연간 창출 잉여현금흐름(FCF)의 20~40% 수준으로, 배당은 보통주 기준 연간 4000원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3000원, 우선주 한주당 3050원을 각각 배당하는 안건도 처리됐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의결권 있는 주식수는 9343만7159주로, 이날 주총에 출석한 주주 주식수는 8015만4291주(8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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