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음주운전 적발되자 경찰관에게 뇌물제공 의사 표시한 혐의
검찰, 징역 1년6월 구형…최종훈 "진심으로 반성…선처해달라"
'정준영 단톡방' 사건으로 1심서 징역 5년…현재 항소심 진행 중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지난 2016년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을 건네려고 한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30) 씨에게 실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공여 의사표시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최 씨의 1차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또 신상공개고지와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도 함께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당시 술에 만취한 상태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을 뿐 진지하게 뇌물을 공여하려는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당시 최 씨가 실제로도 돈을 꺼내는 시늉을 하거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계좌이체 등 다른 방법으로 진지하게 돈을 주려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단속했던 경찰관 진술에 따라도, 술에 취해 도주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이를 모면하려는 것뿐이라고 판단해 입건해 처벌할 것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집단 성폭행 의혹을 받는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05.09 mironj19@newspim.com |
최 씨는 최후진술에서 선처를 호소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엔 죄가 죄인지도 몰랐고, 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된 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을 지키지 못하고 이런 잘못을 숨긴 제 자신이 부끄럽고 밉다. 이제라도 죄가 공개되고 처벌받게 되어 홀가분하고 다시는 음주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로 돌아가면 연예계 아닌 일반인으로서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궁핍한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고 평생 제가 지은 죄를 기억하면서 정직하게 살겠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알아주시고 이번에 한해서만 선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씨는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200만원을 건네겠다고 한 혐의를 받는다. 적발 당시 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7%였다. 최 씨는 벌금 250만원과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다.
한편 최 씨는 지난해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가수 정준영(31) 씨 등과 함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수차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최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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