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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마스크에 '화들짝'…전국 곳곳에 폐마스크 나뒹군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06일 15:02

최종수정 : 2020년03월06일 16:15

구매 힘든 마스크 폐기도 골머리…매뉴얼 없어
자가 격리자 폐마스크 처리 지자체마다 제각각
폐마스크 하루 1억장 중국은 폐기 법제화 고민
일률적 처리지침·폐기 시스템 만들어 시행해야

[전국종합=뉴스핌] 최대호 이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일 오전 기준 62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을 지속하면서 마스크가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사는 것도 힘든 데다 버리는 것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확진자나 의료진이 사용한 마스크에 대한 폐기 기준은 마련돼 있지만, 일반인이 썼던 마스크는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 외에 마땅한 처리 방안이 없다.

잠재적 감염 우려가 있는 자가격리자가 사용한 마스크의 경우도 지자체마다 처리 방법이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돼 일률적인 기준을 마련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진원국인 중국은 하루 1억만개의 마스크가 버려지고 있어 폐기 기준에 대한 법제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 확진자 수 2위를 기록하면서 마스크 폐기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상황이 됐다.

정부가 공급하기로 한 공적 마스크가 이달부터 하루 1000만개 가량으로 추산되는 만큼 매일 버려지는 마스크 수량도 이에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의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한 약국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2020.03.05 pangbin@newspim.com

◆버려진 마스크 '2차 감염' 우려 처리대책 시급

4살, 8살 두 자녀를 둔 A(40·여·수원시) 씨는 며칠 전 집 앞 놀이터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둘째가 길에 버려진 마스크를 주워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 위에 덧대어 착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그거 더러운 거야"라고 말하는 듯했지만 둘째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운 마스크를 얼굴에 가져다 대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A씨는 "안 돼"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둘째에게 달려가 마스크를 낚아챘다.

A씨는 "정말 심장이 덜컥했다. 어떤 사람이 사용했던 마스크인지도 모르는데 아이가 그걸..."이라며 "(아이를)바로 씻기고 손 소독제도 발라주고 했다. 그냥 쓰레기처럼 버리는 거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들었는데, 부모로선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A씨 사례처럼 길거리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시민들이 적지 않다. 쓰고 난 마스크에 대해 이렇다 할 폐기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대다수 시민은 사용 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으로 알고 보건당국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

환경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와 관련해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내놨지만 일반인 마스크 폐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문제는 국내 확진자 6284명에, 검사 진행 대상도 2만 1832명에 이르면서 누구든지 확진자 혹은 접촉자가 될 수 있다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이 확진 이전에 사용했던 마스크 등 폐기물에 의한 감염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당국의 대책은 사실상 마련돼 있지 않다.

현재까지 폐마스크 등 폐기물 접촉에 의한 환자 발생 사례는 없지만 2차 감염 우려를 마냥 간과할 수는 없는 대목이다.

안동시민 B(42.여.옥동) 씨는 "며칠 전까지 함께 일하던 지인이 어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지인이 사용하던 마스크를 내가 대신 휴지통에 버리면서 접촉했는데 매우 찜찜하다"며 불안해했다.

청주시내 한 공원인근 하천에 버려진 마스크[사진=박상연기자]

◆자가격리자 폐마스크 처리 지자체마다 제각각

폐마스크 처리 업무는 각 기초지자체에서 전담한다. 모든 지자체는 환경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코로나19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제3판'에 따라 폐마스크를 처리한다.

이에 따르면 확진자로부터 발생한 폐기물은 전량 격리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당일 소각 처리한다. 폐기물은 배출 단계에서부터 소독·밀봉하고 별도 보관장소에서 보관 후 전담 폐기물 업체가 당일 운반해 소각하게 된다. 자택 대기 중인 확진자가 보건소에 폐기물 배출을 요청하면 전담 민간 수거·처리업체가 처리를 지원한다.

그러나 자가격리자가 사용했던 마스크의 경우 지자체마다 처리 방법 등이 달라 일원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기 수원시는 자가격리자가 사용했던 마스크를 모아두면 각 구청 기동반에서 방문 회수해 폐기한다.

경북 안동시는 자가격리자가 보건소에 폐기물 배출을 요청하면 전담 민간 수거·처리업체가 처리한다. 울진시의 경우도 자가격리자에 마스크와 폐기물 봉투를 지급, 의료폐기물로 분류해 민간전문업체에 폐기를 맡긴다.

경기, 대구, 경남·북, 울산, 전남·북 등 전국 대부분 지자체가 이처럼 민간업체 위탁 처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강원 일부 지자체의 경우 아예 자가격리자에게서 발생한 폐기물과 관련해 별다른 수거 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

인천은 무증상 자가격리자가 의료폐기물 전용 봉투를 소지하지 않고 있을 땐 종량제봉투로 이중 밀폐 후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충북도 한 지자체는 전문수거업체 없이 자가격리자에게 사용한 마스크를 전용 봉투에 담아 밀폐한 상태로 배출하도록 지도하는 것에 그친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가격리자에게 전용 봉투에 담아 처리하도록 지도하고는 있지만, 실제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수 민원인을 접하는 이들이 사용한 마스크 폐기도 문제다.

경찰관을 비롯해 각 행정기관 민원실 근무자 등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는 공직자들에 마스크 폐기방법을 별도 공지한 기관은 드물다.

이들 또한 시민들과 같이 사용했던 마스크를 일반 쓰레기 형태로 폐기하는 실정이다.

인천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A경위는 "112신고 등으로 민원접촉이 있었던 날 착용했던 마스크는 집에 가져가지 않고 거리 휴지통에 버린다"고 말했다.

민간영역에서 영업을 하는 이들의 상황도 다를 바 없다.

수도권에서 대형 가전제품 대리점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C(50·남) 씨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보통 월~금요일까지 마스크 1개를 사용한다. 사용한 마스크는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서 공공장소 휴지통 등에 넣어 버린다"고 했다.

마스크 매점매석 혐의로 단속에 적발된 유통업체가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보건용마스크.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국은 폐기방안 법제화 고민…우리도 대책 세워야

코로나19 진원국인 중국은 이미 폐마스크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루 1억장가량의 폐마스크가 쏟아져 나오면서다.

중국에서는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 폐마스크 전용 쓰레기통, 가정용 마스크 소각기 등이 등장한 상태다.

이로 인해 중국 일부 지자체는 쓰고 난 마스크를 처리하는 방법을 법제화하는 방안까지 고민 중이다.

허난성 장저우시는 지난달 말 '폐기물 마스크 처리 규제에 관한 긴급 고지' 발표하고 공공기관 등 지역 사회 전체에서 마스크 수거용 특수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나섰다. 수거된 마스크는 특수 용기에 담아 운반한 뒤 당일 소각 처리한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진자 세계 2위,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서도 폐마스크 관련 대책 수립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공적 마스크 3188만 2000개를 공급했다. 공적 마스크만 하루 약 450만개가 풀린 셈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하루 1000만개 가량의 공적 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만큼 폐마스크 수량도 늘어나게 된다. 일반 구매 마스크까지 합치면 폐기되는 마스크만 하루 적게는 수백만개 많게는 수천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이 사용 후 버리는 마스크에 대한 체계적 처리 방안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중앙의)별다른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마스크를 안전하게 버리는 방법을 안내하는 방법밖에 뾰족한 수는 없다. 정부 차원의 적절한 처리 매뉴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안부가 권장하는 마스크 버리는 방법. [사진=행안부]

경북도 거주 D(45·여·안동시) 씨는 "자녀가 3명이라 버리는 마스크도 많은데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몰라 쓰레기봉투에 버린다. 마스크 배포나 방역도 중요하지만, 폐마스크 수거시설 등 마스크 폐기방법이나 처리대책에 대한 안내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도 거주 E(36·여·화성시) 씨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생물에서 최대 9일까지 생존한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며 "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를 볼 때마다 겁이난다. 쓰레기로 버리라는 것 말고 별도 수거함 등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사용한 마스크를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염된 마스크의 경우 2차 오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염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착용했던 마스크를 버릴 때 마스크의 바깥쪽 표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마스크를 버린 후에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백수 이순철 박상연 오영균 남경문 남효선 노호근 홍재경 지영봉 기자)

461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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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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