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스토브리그' 박은빈 "흥행 부담 덜고 가볍게 가려고요"

기사입력 : 2020년02월28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2월28일 09: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스토브리그' 박은빈이 한 단계 발전한 캐릭터로 연기적 도약에 성공했다. 야구계 유일의 여성 운영팀장을 맡은 그는 공감 가는 연기로 현실에서 도전을 망설이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줬다.

최근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박은빈과 만났다. 인터뷰에 앞서 노트를 꺼내 준비하는 그를 보며 기자들이 뭐냐고 물었다. 박은빈은 "초반에 캐릭터 분석하면서 나름대로 적었던 건데 혹시나 참고해 대답할까 하고 가져왔다"고 웃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2020.02.26 jyyang@newspim.com

"'배가본드' 이후 공백도 조금 있었고, 기대치가 다소 낮게 시작한 걸 감안은 하고 있었어요.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올 줄은 전혀 몰랐죠. 점점 수치가 올라가는 걸 보며 '우리가 내세우는 이야기의 힘이 이렇게나 강하구나' '많은 분들이 그걸 지나치지 않고 재밌게 봐주시는구나' 생각에 다행스러웠죠. 시청률 자체는 여전히 좀 아득한 느낌이에요. 시청률에 다들 신났을 때 저는 약간 동떨어진 느낌이었죠. 시청률 내기는 엄두를 못낼 만큼요."

야구는 남자들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국내 야구계에서 운영팀장을 맡는 이들은 중장년 남성이 대부분. 극중 이세영 운영팀장의 역할 자체는 물론, 그 역에 과연 박은빈이 어울릴까 의구심을 품은 이들도 있었다. 당사자 역시 "제 생각에도 약간은 그랬다"고 웃었다.

"SK와이번스 운영팀장을 뵀을 때도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연륜에서 나오는 기운이 있더라고요. 다방면에서 실제 그 무게감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구나 알고 시작했어요. 외적인 것들은 내려놓더라도 내실을 다지고 싶었죠. 안어울린다는 반응도 어느 정도 예측했는데도 운영팀장답게 해야 한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것이 고되기는 했어요. 고민 많이 했고 현장 감독님과 작가님, 주변에서 세영이 멋있다고 응원해주실 때마다 힘이 났어요. 덕분에 건강하게 잘 촬영할 수 있었죠."

내실을 다지고 싶었다는 박은빈이 이세영을 만들어나가며 집중한 점은 뭐였을까. 그는 "겉과 속이 완전히 일치하는 인물이라고 봤다"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던 과정을 털어놨다. 극중 구단에서 운영팀장, 집에서는 홀어머니의 딸로 조금은 단단해보였던 이세영과 박은빈이 과연 얼마나 닮았는지 궁금했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세영은 투명한 인물이라 생각했어요. 겉과 속이 완벽히 일치한달까요. 승수나 경민처럼 양면성을 갖기보다 역동적인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죠.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용기가 남녀를 떠나 멋있었어요. 어찌됐든 또 사교적이기도 해요. 어느 정도 친절함을 유지하지만 가끔 욱하면 인격이 바뀌는 느낌이죠. 그렇게 임팩트를 주고 싶었어요. 평소 공사 구분할 줄 알고 프로답지만 특정 장면에서는 할말은 내뱉을 수 있어야 했거든요. 저는 화를 내기보다 참으려고 노력해요. 다만 요즘은 참고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도 하죠. 이제 자기주장을 확실히 할 나이가 됐으니 더 현명하게 살아보려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2020.02.26 jyyang@newspim.com

극중 한재희(조병규)가 세영에게 호감을 품지만 최종적으로 '스토브리그'에서는 러브라인이 나오지 않았다. 박은빈은 "공교롭게도 최근 만난 작품들이 그렇게 손 한번을 안잡는다"고 웃었다. 그의 말처럼 로맨스는 전혀 없었지만 재희 역의 조병규와 백승수 단장 역의 남궁민과 호흡은 최고였다.

"굳이 로맨스가 이야기의 축을 담당하지 않아도 각자 캐릭터가 확고했죠. 인물들만 조명하는데도 이야기가 꽉 찼어요. 본의 아니게 근래 한 작품들이 손 한 번 안잡고 러브라인이 없었는데, 다음 작품은 정반대였음 좋겠네요.(웃음) 남궁민 오빠는 연기 열정이 대단해요. 남이 보기엔 충분히 훌륭한데 모니터 보며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걸 봤어요. 세영이가 드림즈에 열정을 갖고 사랑하는 만큼, 남궁민 오빠도 정말 진심으로 연기를 사랑하는구나 싶었죠. 병규는 정말 똑똑해요. '청춘시대' 이후 제대로 맞춰본 게 처음인데 또래는 현장에서 유일해 편하게 지냈죠. 우리 둘이 또 연기적으로도 공유하는 게 많았어요. 좋은 파트너였죠."

'이보다 더 좋은 팀을 만날 수 있을까'란 칭찬은 흥행한 드라마를 마친 배우들 모두 하는 말이다. 박은빈 역시 그 이유 때문에 시즌2를 기다린다. 또 하나, 박은빈에게는 무려 25년이나 되는 연기 경력 가운데 꽤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는 작품이 됐다.

"그런 평가가 있는 것 같아요. 공중파에서 제가 시청률로 좋은 결과를 낸, 흥행작을 남겼다고 봐주세요. 그게 다행스러워요. 잘 되든 안되든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작품마다 책임감이 막중했어요. 스스로 부담이 있었죠. 늘 더 신중했고 고민했는데 막상 돌아보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냈다면? 저를 탓하지 않기 위해 가볍게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 무렵 '스토브리그'를 만났죠. 극이 가진 힘이 있고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어 주변 모두 의견이 일치했어요. 거의 처음으로 별 고민 없이 쉽게 생각하기 시작한 작품이죠. 다행스럽게도 괜찮은 성과가 나왔고 또 부담감이 생겼지만요. 하하. 다시 덜어내고 가볍게 가보려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2020.02.26 jyyang@newspim.com

앳된 외모의 박은빈도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아역 때부터 25년간 배우로 활동해온 그는 스스로 "꿈이 많았던 아이"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실이 지금은 배우를 천직이라 여길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어릴 때 데뷔하기도 했고 책임감이 남달랐어요. 천성이 모나게 굴지 않고 예의바른 꼬맹이어서 칭찬받으면서 자랄 수 있었죠. 일하면서는 그런 칭찬이 성취감으로 연결됐고요. 주로 주연의 아역인 적이 많아서 더 남다르게 책임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 저 때문에 전체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죠. 그게 지금까지 연기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해요. 연기를 계속하면서도 꿈이 많았거든요. 화가도 돼보고 싶었고 정신과 의사, 패션디자이너, 교수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죠. 누군가는 '꿈이 많았기 때문에 더 배우가 잘 맞는 것 아니냐'고 얘기해주셨는데 맞더라고요. 언제 또 운영팀장 해보겠어요? 판사는 또 언제 해보고요. 참 복받은 일이죠."

돌아보면 '스토브리그'는 박은빈에게 발전된 캐릭터를 만나게 해주고, 연기적으로도 성장을 안겨줬다. 좋은 성적도 줬음은 물론이다. 또 한 가지는 시청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다. 박은빈은 직접 받았던 시청자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이세영을 만나 진심으로 보람을 느꼈다고 웃었다.

"세상에 이세영 같은 사람이 있단 걸 느꼈던 때가 있어요. 어떤 여성분이 메시지를 보냈는데, 스포츠계 종사자로서 열정을 불태우는 게 주저되는 바가 있었는데 이세영을 보고 용기를 얻었대요. 세영이 사랑하는 팀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걸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못하나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요. 제가 더 고마웠어요. 개인적으로 답변하기 조심스러워서 못했지만 매체의 영향력이 좋은 곳을 향하면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되기도 하는구나 깨달았죠. 세영에게도, 그분들께도 감사했어요. 앞으로 저의 선택이 과연 좋은 것일지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요. 뭐가 됐든 다음 작품도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해보려고요. 또 다른 새로움을 찾아 고민할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