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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정직한 후보' 라미란 "저 웃긴 사람 아니에요"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08:04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서민의 일꾼'으로 불리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3선 국회의원. 하지만 실제론 당선을 위해서라면 온갖 거짓말을 불사하는 시꺼먼 속내를 지녔다. 그런 그에게 대참사(?)가 일어난 건 4선 선거를 코앞에 둔 어느 날. 난데없이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시어머니, 남편, 보좌관 앞에서는 물론, 공식 행사에서도 자꾸만 마음의 소리, 진실이 소리가 튀어나온다. 

배우 라미란(45)이 영화 '정직한 후보'로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12일 개봉한 이 영화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라미란은 타이틀롤 주상숙을 열연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정직한 후보' 개봉을 앞둔 배우 라미란 [사진=NEW] 2020.02.12 jjy333jjy@newspim.com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으로서(웃음) 작은 통쾌함이 있었죠. 거짓말을 못하면 치부나 비리를 스스로 말해야 하잖아요. 그 설정이 너무 웃겼어요. 물론 시나리오도 재밌었죠. 사실 원작이 있는진 몰랐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장유정)감독님이 굉장히 한국적으로 잘 녹였더라고요. 그래서 시켜줄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간 후로는 후회만 가득했다는 게 라미란의 얘기다. 작정하고 덤벼야 하는 코미디 연기는 생각보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여느 현장보다 더 치열했고 진지하게 임했다. 

"코미디니까 현장이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계속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 기준으로 웃긴 버전을 찍으면서 수위를 조절했죠. 또 주상숙의 톤을 잡는 데도 한참 걸렸어요. 꽤 오래 상의했죠. 차라리 우는 게 쉽겠더라고요. 애드리브도 많이 하려고 하기보단 중간에 빌 때만 채우자는 마음이었죠."

현장을 마냥 즐길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에는 라미란이란 배우 자체의 이미지 탓도 있었다. "라미란=웃긴다"는 대중의 인식이 무겁게 그를 짓눌렸다. 라미란은 "사실은 그게 가장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제가 되게 웃긴다고 생각해요. 시사회 끝나고 계속 마주치는 사람들한테 '재밌냐, 진짜 재밌냐'고 확인하는 것도 그래서죠. 관객들 기대치에 못미칠까 봐 걱정돼요. 라미란이 하면 웃길 거란 말들이 너무 부담스럽고 거기서 오는 불안감이 크죠. 그래서 오늘도 외치고 있어요. 난 웃긴 사람이 아닙니다!(웃음)"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주상숙을 열연한 배우 라미란 [사진=NEW] 2020.02.12 jjy333jjy@newspim.com

이젠 많은 사람이 알겠지만, 라미란은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 조연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2013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그는 2015년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부암동 복수자들'(2017), '우리가 만난 기적'(2018)과 영화 '특별시민'(2017), '내안의 그놈'(2019), '걸캅스'(2019) 등에 출연하며 라미란은 대체 불가, 주연급 배우로 거듭났다.

"뭐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저처럼 늦은 나이, 이 조건으로 시작해서 주인공까지 맡은 사람이 잘 없었잖아요. 근데 저 말고 숨어있는, 더 훌륭한 배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들이 연기할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주연 부담이요? 당연히 있죠. 그래도 최대한 부담 갖지 않으려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해요."

최근 드라마 '블랙독'을 마친 그는 당분간 '정직한 후보' 홍보에 매진할 예정이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읽고 있는 작품은 있는데 확정은 안됐어요. 가장 눈여겨보는 건 캐릭터죠. 제가 연기할 캐릭터가 얼마나 색다른가, 그 캐릭터가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공감되나를 많이 생각해요. 개인적으론 관객이 계속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뭐야, 저번에 했던 거네'라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요. 늘 기대감을 주고 싶어요."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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