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별세 사흘째...신동주·신동빈 형제, 오전부터 조문객 맞아
정재계 발길 이어져..."한국경제 발전에 토대 마련"
[서울=뉴스핌] 남라다·민경하 기자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사흘 째이자 조문 마지막 날인 21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각층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경제계에서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상주인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왼쪽)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민경하 기자]2020.01.21 nrd8120@newspim.com |
이날 재계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였다. 김 대표는 쿠팡 임원진인 김영태 부사장, 윤혜영 부사장, 김수혜 전무와 함께 오전 9시 18분께 빈소를 찾아 5분간 조문한 뒤 돌아갔다. 김 대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짧게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01.21 kilroy023@newspim.com |
이어 42년간 롯데에 몸담았던 소진세 교촌애프앤비(F&B) 회장은 오전 9시 19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소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장례 첫 날인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 두번 째로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오전 11시 15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1세대가 다 지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고인은 우리의 삶의 기본이 되는 식품·유통·관광 더 나아가서는 얼마 전에는 석유화학에서 기반이 되는 산업들을 발전시키신 분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는데 토대가 되는 일들을 많이 하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오후 12시 15분께 빈소를 찾아 10분간 조문한 뒤 자리를 떴다. 신동빈 회장은 직접 구 회장을 빈소 앞까지 배웅해 눈길을 끌었다. 구 회장은 권영수 LG 부회장과 동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광모 LG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0.01.21 pangbin@newspim.com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오후 1시 50분께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유통업계와 호텔업계를 일으키신 분"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오후 2시 5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이 회장은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39분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온 뒤 "신 명예회장과 어떤 인연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영자 이사장과 친구"라며 "신동빈 회장도 아주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신영자 이사장과 이화여대 동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사진 앞쪽)과 정용진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01.21 pangbin@newspim.com |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조문했다. 최 전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외조카로 고인의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장녀다.
이 밖에도 조현준 효성 회장, 강덕수 전 STX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명호·이세중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도 고인을 애도했다.
정관계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강금실 사단법인 선 이사장(전 법무부 장관)은 오전 11시 3분께 조문했다. 사단법인 선은 2017년부터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지정돼 신 명예회장의 재산을 관리해 왔었다. 강 이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돌아갔다.
강금실 사단법인 선 이사장(사진 가운데) [사진=민경하 기자] 2020.01.21 nrd8120@newspim.com |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10시 50분경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송 울산시장은 8분간 조문을 마친 뒤 "상주 분들과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뉴스핌 기자의 질문에 "고인인 신 명예회장은 울산에서 태어나서 지역을 빛내셨다"며 "다시 울산으로 오시게 되니 고향을 지키는 시장으로서 고인을 따뜻하게 잘 모시겠다는 말씀을 건넸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박재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임덕규 전 국회의원, 안승남 구리시장 등도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6시 10분에 진행되며 영결식은 50분 후인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별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날 분향소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 별장'으로도 잘 알려진 '둔기리 별장'은 1970년 댐 건설로 고향 마을이 수몰되자 신 명예회장이 건립했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8시까지, 22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다.
nrd8120@newspim.com